실제거리(間): 거리란 자신과 상대와의 떨어진 간격을 말한다.

  일족일도의 거리: 이는 서로 정안으로 겨누었을 때 검선이 서로 닿은 정도의 거리 간격이다. 한 걸음 뛰어들면 상대를 타격할 수 있고, 한걸음 물러나면 상대의 타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리다.

  근간(近間) 혹은 중간(中間): 일족일도의 거리도 아니고, 코등이 싸움도 아닌 가까운 거리를 말한다. 근간은 자신도 타격하기 쉬운 거리이지만 상대로부터도 맞기 쉬운 위험한 거리이다. 가능한 한 근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원간(遠間): 일족일도보다 먼 거리이다. 원간은 상대의 타격에 대하여 거리적으로, 시간적으로 안전하지만 자신 또한 상대를 타격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과감히 몸을 날려 뛰어들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그러나 발운용, 뛰어들면 치기 등의 기술이 숙달되면 원간에서도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원간에서의 타격도 연습해둘 필요가 있다.

  근간, 일족일도의 거리, 원간; 이것을 세가지 거리라고 한다. 자기보다 하수인 사람과 연습할 때는 거리를 좁혀서 생각대로 기술을 시험해보아야 하지만, 비슷한 사람인 경우는 일족일도의 거리에서 연습하고, 시합 등 중요한 경우는 원간을 취하여 상대가 공격하면 물러나고, 물러나면 나가 상대의 틈을 찾아 쳐서 승리를 얻어야 한다. 원간을 취하고 있으면 어떠한 대가(大家)라도 마음먹은 대로 타격할 수 없다.

  마음의 거리(間合): 옛날부터 "상대에게서 멀고 자신에게는 가까운 거리를 취하라"는 가르침이 있다. 그러나 상대방으로부터 멀면 자신도 멀고, 자신에게서 가까우면 상대방에서부터도 가까운 것이므로, 검도는 다음의 세 조건에 따라 상대를 제압하고,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 발운용: 상대가 타격하려고 할 때에 반걸음 후퇴하여 상대의 타격 기회를 상실하게 하고, 또 상대가 타격해 들어오는 것을 몸을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움직여 상대의 타격을 무효로 하는 등의 적절한 발운용이 중요하다.

  (나) 거리: 거리에는 근간, 일족일도의 거리, 원간의 세가지가 있는데, 발운용에 의해 상대를 공격할 수 없는 거리에 두고, 자신은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거리를 취하여 시합을 유리하게 하는 것.

  (다) 죽도의 조작 상대와 대치했을 때 상대의 칼끝 세치를 죽이고, 자신의 칼끝을 죽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칼끝이 낮은 경우는 위에서 가볍게 누르듯 하여 상대의 공격이 나오지 않게 한다. 상대가 오른쪽으로부터 나의 죽도를 누르며 나오는 경우는 밑으로부터 돌려 반대로 좌로 누르는 등의 적절한 죽도의 놀림으로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간다. 상대와 대치하고 있을 때 죽도의 조작만으로 자신을 유리한 상황에 갖다 놓을 수 있으므로 죽도 조작은 거리를 취함에 있어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이다.

  마음의 거리는 이러한 발운용, 세가지 거리, 죽도 조작에 의하여 항상 주도권을 쥐고, 항상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이끌며, 상대를 불리한 상태로 몰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무형적으로는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기력을 충실하게 하여 항상 선의 선 기세로 대적하고, 상대와의 실력 관계, 정신 상태 등을 종합하여 자신은 치기 쉽고, 상대는 치기 어려운 상태를 만드는 것이 곧 마음의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