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만 기다리던 부모들은 서둘러 접종 예약을 하면서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개원의 중 40% 이상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소문부터, 백신이 폐에 남는다는 말까지 신종플루 괴담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12월 7일 영유아 및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시작하는 신종플루 예방접종에 대한 궁금증을 모았다.

Q. 신종플루 예방접종은 예약제로만 실시되나요?
A. 신종플루 예방접종은 의탁의료기관 전화예약, 의료기관 방문, 온라인 예약으로 이루어진다. 일주일 단위로 백신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모든 사전 예약은 신청일 기준으로 2주 후 날짜부터 예약 가능하다. 접종은 관할 보건소 홈페이지나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검색해 전화 예약하거나, 예방접종도우미(nip.cdc.go.kr)에서 직접 예약가능하다. 접종 대상자 등급에 의해 생후 6~36개월 미만 영유아는 11월 23일부터, 임신부는 21일부터 예약이 가능하고, 접종 시작은 12월 7일부터다. 위탁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 시 백신은 정부에서 무상 공급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을 기준으로는 접종비 1만5000원을 내야 한다. 단, 종합병원에서 접종할 때는 선택진료비를 포함해 2만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Q. 독감 예방접종과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함께 해도 되나요?
A. 올해는 신종인플루엔자와 기존의 계절성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므로 두 가지 예방접종을 모두 받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에서 공급되는 계절 독감 백신의 대부분과 신종플루 백신은 불활성화 사백신이다. 백신에는 사백신과 생백신이 있는데,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배양해 병원성은 약화시키고 면역성은 유지하는 것이며, 사백신은 죽은 원인 바이러스의 일부나 전체를 이용하는 것. 일반적으로 약독화 생백신을 접종하면 장기간 면역력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지만, 몸이 약한 사람은 잘못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있어 국내에서는 불활성화 사백신만 주로 쓴다. 따라서 독감백신과 신종플루 백신을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접종해도 서로 면역반응을 저하시키지 않으므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

Q.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어려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A. 신종플루 백신 접종 시 주의해야 할 경우는 계절인플루엔자 백신의 주의사항과 같다고 보면 된다. 즉, 이전에 계절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6주 이내에 길랑-바레(신경마비질환) 증후군을 보이거나 다른 신경계에 이상이 있었던 사람은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다. 또한 달걀에 심한 알레르기를 보이는 사람과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도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접종 당시 중증의 급성질환이 있는 경우도 금기 대상이다. 다만 열이 없거나 미열을 동반한 가벼운 급성질환의 경우는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Q. 신종플루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은 없나요? 혹시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 예방접종 후 정상적인 면역 형성 과정에서 몇몇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접종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빨갛게 부어오르는 등 국소반응이 생길 수 있으나 대부분 이틀 이내에 사라진다. 또한 두통이나 근육통, 가벼운 열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접종 후 6~12시간 이내에 발생해 1~2일 지속되다 사라진다. 하지만 경미한 이상반응이라도 3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한다. 예방접종 후 매우 드물지만 호흡곤란이나 두드러기, 손·발가락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다.

Q. 신종플루에 걸렸다 완치된 경우에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A. 신종플루 확진검사(rRT-PCR)를 통해 확진된 사람은 방어면역이 생성되었으므로 백신 접종이 필요 없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진단받은 경우는 확진이 아니며 이 경우에는 방어면역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즉, 백신 접종 시행 이전 간이검사 후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사람들이 많으므로 이 경우에는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한다. 항바이러스제 투여 후 이미 증세가 호전된 상태에서는 실제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더라도 음성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검사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진검사를 통해 확진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Q. 신종플루 의심 증세로 타미플루를 5일간 복용했는데, 항체가 생겼는지 알아볼 수 없나요?
A.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지 않고 의심 증세만으로 타미플루를 복용했다면 항체가 생겼다고 볼 수 없다. 물론 항체검사를 하면 쉽게 알 수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항체검사를 연구용이나 시험용으로만 진행하고 있어 일반인은 실시할 수 없다. 지금까지 실시한 신종플루 백신 임상 결과를 보면 접종만으로도 항체가 형성되므로 백신 접종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타미플루를 먹은 사람들은 예방백신을 맞으면 부작용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사실이 아니다.

Q. 생후 6개월 미만은 백신 접종을 못하는데 이유가 무엇인지요? 그렇다면 아이를 돌보는 부모라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A.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임상실험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상반응으로 인해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이는 계절인플루엔자 백신을 신생아에게 맞히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다. 다만 임신 중 예방접종을 받으면 태아가 면역력을 물려받을 수 있으므로 임신부에게는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생후 6개월 미만 아이를 돌보는 사람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는 접종 권고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일반인 접종 시기에 선택적으로 접종하도록 한다.

Q. 3세 미만 아이의 백신 접종이 미뤄졌던 이유가 임상실험 때문이라는데, 추가 실험 결과를 알고 싶어요.
A.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1차 접종 후 2차 접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신허가 결정을 보류했다. 항체생성률이 10% 미만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 11월 16일 (주)녹십자의 생후 6개월~3세 미만용 신종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허가했다. 11월 13일까지의 임상실험 결과, 생후 6개월~3세 미만 아이에게 7.5㎍씩 2차 접종 후 면역원성 결과 항체양전율 및 기하항체 증가비는 만족스럽게 나타났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1:40 이상 항체가를 보이는 피험자의 비율인 항체생성율이 53%로 국제기준인 70%를 만족하진 못했다. 그렇지만 백신 자체의 효과에 대한 평가지표인 항체양전율이 50%로 국제기준인 40%를 만족하는 등 백신접종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고, 실제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은 예방 효과뿐 아니라 신종플루 감염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허가한 것이다. 허가된 영유아용 백신은 7.5㎍씩 2회 접종으로 정해졌다. 단,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체를 생성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므로 백신 접종 후에도 철저한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Q. 9세 미만 소아와 청소년을 2회 접종하는 이유와 언제 접종해야 하는지 궁금해요.
A. 지난 9월부터 생후 6개월~18세의 소아 및 청소년 248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9세 이상은 1회 접종 후 항체생성률이 82.6%(국제기준 70%)였으나, 3~8세는 38.6%로 낮아 2회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예방접종 당일 기준으로 만 8세가 넘지 않는 영유아는 1차 접종 후 3주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Q. 접종을 받지 못하는 생후 6개월 미만 아이들은 어떻게 돌봐야 하나요?
A.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는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데려가지 않아야 안전하다. 또한 매일 아침 규칙적으로 발열 체크를 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쓰고, 아기라 아픈 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과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Q. 외국의 경우 영유아 신종플루 백신 임상 결과는 어떤가요?
A. 최근 미국에서 실시한 임상 결과에는 3세 미만의 경우 15㎍를 1회 접종했을 때 항체생성률이 25%로 나타났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계절독감 백신 허가 시 항체생성율이 40~50%로 국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백신 접종의 긍정적인 면을 고려해 허가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1차 접종에서 20~30% 정도 항체생성률이 나오면 2차 접종에서는 적합한 결과가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6개월~3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 항체생성률은 1차 접종 시 8.8%, 2차 접종 시 53%로 나타났다.

* 도움말: 김윤경(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전병율(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 녹십자(www.greencross.com), 식품의약품안전청(www.kfd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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