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추적 내리던 빗줄기가 멈춰선 일요일.

평소보다 이른 아침을 시작하면서 느끼는 왠지 모를 설래임!!!

아침을 먹고 나서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나가는데 아내가 하는 말

'시험보러 가면서 미역국을 먹고가남' 이런 그렇구나, 먹었는데 어쩔 수 있남 그냥 간다~~

시험이라는 것을 언제 보았었는지 옛 일들을 되새겨 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기억이 없음에

무척이나 오랜만이라는~~ 이건 심사당.^^

광오검우의 말 대로 정말 부족한 준비에 더 마음이 부란부란 할 따름인데 시험장에 도착 하자마자

반가운 그 분 김태호관장님!

잠시 마음의 평화가 찾아와 이런저런 일상의 일들을 이야기했던 시간.

하나 둘씩 모여들던 승단심사자들과 응원나온 가족들과 도장사람들, 그리고 진행요원들.

자꾸만 긴장되려는 마음을 추스리며, 그래도 광오가 있고 소중한 시간을 할애 해 응원와 준 효은, 영태, 윤미검우와 사범님이

있기에 든든했던 순간들, 역시나 관장님께서 진행을 하시니 우리 도장에 온 듯한 포근함이랄까^^.

저녁 내 숙지하려 했건만 아직도 오락가락하는 본국검법*.*, 잠시 광오와 칼을 맞추고 이제 진행요원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곧 시작하려나 보다.

그런데 이런 어쩌나 뭔가 중요한 것이 빠져버렸당..이건 보안상 그냥 넘어간다.~~~~~

번호표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아 호구를 착용하고 하나 둘 씩 진행되는 앞 사람들의 연격소리에 관장님의 지도 말씀을 되새기며

준비하는데 광오는 무사히 연격과 연습을 마치고 자리에 돌아 와 있다. 가는 것은 보았는데 들어오는 것은 보지 못했으니 다시

긴장감이 엄습해 오나 보다.

다행이다. 내가 나이가 좀 있어 늦게 시작하니 말이다. 이럴 땐 나이 덕을 보기도 하는구나.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마음의 평온이 아니라 파도가 밀려와 자꾸만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어쩌나~~ 출발이 좋지 않다.

다리가 잠시 꼬인 듯 한데 연격은 시작되었다. 상대의 칼을 받아주면서 역시나 평소에 수련을 충실히 해야 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다.

이제 내 차례다.

'팔은 높이 들어 깊숙히 가격하라'- 그렇게만 하면 되는데~~~~

연격,********* 잘 했나 모르겠다. 아까 우리 검우들이 앞에서 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잘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깊~~숙이 친 것 같기는 하다.^^

연습! 준비하다가 한 대만 치려고 했는데 상대가 자꾸 달려든다.

모두 이렇게 정신없이 왔다갔다 했나보다, 호각소리가 반갑다.
 
이래저래 차례가 모두 끝나고 탈락자를 부르는 소리, 와 긴장 지대로다.~~여기서 불려 나가면 우리 덕화원식구들 어찌보나~~

다음까지만 갈 수 있기를~~~~ 기도는 안 했당.

66번 이런, 69번 오~~우 오늘 저를 쪽팔림의 나락에서 구원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난 67번이었다.  ㅎㅎㅎ 광오는 50번^^

잠시 휴식 후 이젠 본이다.

본은 그래도 많이 해서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었는데 이런~~

아까는 얼굴을 가리고 있어 몰랐는데 준비하러 나갔더니 우리 검우들 얼굴도 보이고 긴장 지대로다...

1본에서 그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어리버리 스텝이 꼬이고 말았다. 그래도 그냥 간다.

떨고, 흔들리고, 주춤거리고, 정신이 없다. 그래도 단 하나 '칼은 눕히지 말고 바로 세우라시던 관장님의 말씀 만 생각한다.

'칼이 넘어가면 탈락입니다.' 나중에 떨어지면 '칼 안 넘겼는데요'하고 변명이라도 할라고 말이다.^^

다 커서 이렇게 긴장을 하다니 경찰서 끌려간것도 아닌데 말이다.

휴~~~ 본도 끝났다.

이제 하나 남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했으니 이젠 마무리만 하면 된다.

본국검법!

앞사람들이 하는 것을 다시 보면서 순서를 익히고 있었는~~~~데

내 차례에서 출발이 또 엉키고 말았다. 어리버리 하다가 따라하다가 하면서 끝이 났다.

우쒸~~~이건 정말 너무 몬 했다. 참 아쉽당.^^

어쨌거나, 끝났다. - 뒷 목이 뻐뻤하다.

함께 심사 본 광오도 큰 힘이 되었고, 긴 시간 소리없이 응원해 준 덕화원가족들이 있어 행복하게 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처음으로 하루 종일 심사장에 함께하면서,

이렇게 응원 와서 힘이 되어 주는 일이 보통 어렵고 큰 일이 아닐 수 없음을 새삼 느껴 본 시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바쁜 와중에도 안부를 물어 준 창섭검우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종일 진행에 힘써 주신 관장님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승단 심사 후기를 마감하려 한다.

이렇게 모두 알고 있는 일상을 주저리 주저리 나열 한 것은 이토록 긴 시간(^^) 동안 함께 해 준 검우들의

고마운 마음을 되새기고자 함이며, 이제 또 다른 승단 심사를 준비하는 우리 검우들에게 좀 더 일찍 조금 씩 준비하시라고

그렇게 해서 좀 더 멋진 심사가 되길 바란다고~~~~~~

덕화원과 검우여러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