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는 용기, 치지 않는 용기

저는 취미가 별로 없지만 TV의 스포츠 중계는 자주봅니다. 작년이던가 골프의 실황중계 중에 오카모토라는 여

자 프로 골퍼가 플레이 중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이 3가지 있다고 한 것이 인상에 남는군요. [애태우지 말며]

[후회하지 말며] [겁내지 말며]이 세가지입니다. 먼저 [애태우지 말며]라는 것은 처음의 쳐야되는 곳에 가자

마자 '팡'쳐 버린다든지 함께 라운드 하고 있는 사람이 빨리 쳤다고해서 그것에 끌려서 자신도 빨리 쳐버리지

않고 그때의 풍향 이라든지 코스의 지형 등의 상황을 파악한 뒤에 치고, 따라서 항시 자신의 페이스를 가지고

플레이할 것. 다음으로 [후회하지 말며] 입니다만, 거기서 보-기 찬스였는데 밖으로 나가게 한 것은 뱃트가 약

해서, 좀더 강하게 쳤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며 후회한 채로 다음 플레이에 전념치 않을 것. 그리고 [겁내지 말

며]는 약한 마음이 되지 않도록 항시 공격적인 기분을 가지고 임할 것. 이상의 3가지에 대해 얘기를 했습니다.

이 오카모토선수의 말은 검도에도 꼭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시합이나 연습에 있어서 상대가 무

엇을 하려고 하는지, 무엇이 특기인지도 생각지 않고 갑자기 치고 나가는 광경이 최근의 고등학생 시합에서 자

주 볼 수 있습니다. 대학생도 여기에 가까워 지고 있고, 심판이 시작 하자마자 바로 치고 들어가며, 쳐야 할 기회

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관계 없습니다. 역시 상대를 잘 보고 이념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후회

하지 말며]는 여러분도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때는 자신의 손목이 한 판이 아닐까라던가, 그때 빼앗

긴 허리보다 자신의 머리가 빨랐는데 왜일까 라던지 실망한 기분을 그대로 가지고 시합이던지 연습을 해서는 절

대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겁내지 말며]는 적극적으로 자기자신부터 공격적으로 가며, 선을

먼저 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본래 검도는 무사의 싸우는 기술이며, 생명을 빼앗는, 죽이는데서 발생하고 있으

며 따라서 상대에게 맞지 않고 치는 것이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검도로 말을 바꾸면 상대에게 맞지 않으면

서 상대를 치고, 그 때문에 연습을 해 가면서 정말 열십히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신의 검도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 저는 치기 위해서 치지 않고, 안맞기 위해 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좀 모순이라 생각

하겠지만, 치기 위해 치려고 한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하는지 생각해보십시요. 상대와 실력 차가 있다면, 쑥쑥

들어가 힘으로 눌러서라도 치고, 기회도 아닌 곳에서 쳐도 맞고, 또 같은 수준의 사람이라도 상대에게 한판 빼

앗겼다면 한 판 만회 하려고 치려고 한다면 보통 기회도 아닌 곳에서 타돌을 합니다. 거기서 치려고 하는 기를

눌러서 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칠 기회가 아닌 시점에 치지 않는 것은 정말 용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

로 맞지 않기 위해서 친다. 이것은 맞는다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되는가하면 자세가 무너져 방어하는 등 소극적

이되어 지키려고 합니다. 칠 수 있는 기회가 있어도 치고 나가면 허리를 맞는게 아닌가. 되받음 당하는게 아닌

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돌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몸을 버리는 마음으로 가!"라든가 "버려" 자주 말하

지만 '맞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면 쳐야될 곳에 타돌하는 것이 안됩니다.

옛부터 "맞음으로 해서 강해지라"라고 합니다만, 왜 맞아서 강해지는지 역시 "쳐서 강해지는 것이 아닌가"라고

이전부터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맞아서 (아, 여기서는 거리가 멀었구나)(발폭이 넓었구나)라고 서서히,

쳐야 될 기회가 아니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나서는 그 곳을 신경써서 할 수 있기에 조금씩 조

금씩 잘하게 됩니다. 따라서 맞아서 강하게 된다는 것도, 그냥 마냥 맞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적극

적으로 공격해서 (일본말의 "세메"를 지칭, 공격해 들어감)타격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

서 타돌하기 위해서는 타돌하지 않고, 맞지 않기 위해서는 타돌하고, 이러한 치지 않는 용기, 치는 용기라는 양

쪽의 용기를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녹검의 검도이야기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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