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살법이라는 것은 劍을 죽이고, 技를 죽이고, 氣를 죽인다는 세 개입니다.

먼저 상대의 칼을 죽이는 것인데, 상대의 칼이 살아 있을 때 쳐들어가면 목을 찔리거나 혹은 받아치기를 당합니

다. 그래서 상대의 칼끝을 진단하여 그것을 치고, 두드리고, 쳐내립니다. 그렇게 해서 칼끝을 죽인다고 하는 것

입니다. 무사시는 치고, 두드리고 털어내고 스쳐민다고 했지요. 자주 칼끝을 톡톡거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러한 것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과 단지 방해가 되어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단자 선생들은 正間에서 칼을 맞추고 있으면 상대의 칼끝이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가 가늠되어 온다

고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런 감을 느끼지 못 하는 사람은 고단위 심사에 합격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얘

기도 됩니다. 技를 죽인다는 것은 상대의 체격을 통하여 간파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대강의 이야기지만 키가 작

은 사람은 연속 기술에 능하고 좌우의 움직임이 빠릅니다. 신장이 좋은 사람은 반대로 좌우의 움직임이 늦고 기

술이 단조로울 지는 모르지만, 손만 뻗어도 닿을 만큼 타격 거리가 멉니다. 그러한 것을 빨리 간파해야 하는 것

입니다.

技를 죽이기 위해서는 중단의 자세의 [정안의 5법]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죽도의 연장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에 따라 명칭이 달라집니다. 죽도가 곧기 때문에 그 끝에 또 하나의 죽도를 이어보면 잘 이해됩니다. 칼끝

을 이마에 겨누는 것을 晴眼. 왼눈을 겨누는 것을 靑眼이라고 하는데, 보통 세이간이라고 하는 것은 이것을 지칭

하는 것입니다. 칼끝을 미간에 붙이는 것을 星眼, 목에 붙이는 것을 正眼, 배꼽에 붙이는 것을 臍眼이라고 합니

다. 칼끝을 살리기 위해서는 키가 큰 사람에게는 晴眼, 상단에 대해서는 靑眼, 키가 비슷한 경우에는 正眼,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臍眼을 취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식으로 해서 생각해 보면, 단순히 [세메는 어떻게 공격하는가] 라는 문제는 論으로 되지 않습니다. 왜 세

메하는가의 문제가 하나의 論이 되는 것이지요. 그것은, 타돌을 위해서 세메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세메의 방법

에는 삼살법, 타돌의 6기회, 3불허가 있습니다. 이 12가지를 확실하게 머리에 집어넣어야 합니다. 단순히 그냥

거리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그 호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세메인 것입니다.

그래서 궁도에서 [기회(機)가 무르익었으면서 아직 발사하지 않은 상태를 中(あたる)]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기회가 무르익었을 때에는 화살을 쏘기 전에 이미 명중인가 아닌가를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검도에서도 기회

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술을 내지 말라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氣로 세메하여 이길 때 기술을 내

라.

그러한 것을 알지 못 하고 기술을 내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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