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수련에서의 근육과 인대
그냥 노파심에 글을 써 봅니다.
현재 주로 맡은 분야가 기능성 질환과 신경정신과 영역이다 보니
근골격계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지경입니다만.

수련중에 있을 수 있는 부상과 재활 과정에서
자칫 의사가 툭 던진 말 한마디로 잘못된 관념을 지니실 수 있기에
검우님들을 위해서 무딘 글을 무리해서 씁니다.
혹시라도 틀린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고쳐야죠^^.

예를 들어서 손가락의 경우를 보면;
손가락 근력을 강화하는 것은 그 과정이 매우 더뎌서 몇 달이 지나야 차이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손가락 근력이 좋아지는 것이, 근육이 아니고, 힘줄(건,腱)과 인대(靭帶)가 강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건(腱)과 인대(靭帶)는 어떤 것인가? 건(腱)은 납작한 띠와 같이 생긴 것으로, 손가락 끝에서 손등, 손목 등으로 연결되어 있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역할을 합니다.
인대(靭帶)가 없이 건(腱) 혼자만으로는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고, 인대는 관절부위의 뼈와 건을 반지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건이 뼈에 붙어 있게 합니다. 인대(靭帶)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만약에 검지 손가락을 “C” 모양으로 굽히려면 건(腱)이 수축하여 당겨야 하는데 건(腱)이 손가락 끝과 손등의 넉클 부위의 뼈에만 붙어있다면 손가락이 마치 활 모양으로 완만하게 굽는 것이죠. 그러나 손가락의 모든 관절의 인대(靭帶)가 건(腱)이 뼈에 붙어 있도록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손가락 관절이 예리하게 굽어져서 “C” 모양을 이루게 되는 겁니다.

우리가 근육 운동을 하는 경우에
관절 양측에 붙어있는 근육이 수축을 하면 관절을 축으로 양쪽 뼈가 움직입니다.
검도에서 가르치는 운동 방향이나 각도는 원래 관절의 운동각도와 많이 일치 합니다.
어깨의 경우 양손을 가볍게 주먹을 쥐고, 바지 재봉선에서 양귀 까지의 움직임이
바른 각도이고 어깨관절의 가벼운 염증도 치유시킬 수 있지만,
엇각으로 돌리거나 대각선으로 들어주는 것은 근육은 운동이 되지만
관절에는 자칫 무리를 줄 수 있는 거죠.

큰관절을 힘있게 움직이는 것은 관절을 구부려 주는 큰 근육 만 강화시키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손끝이나 손가락 발목 등을 움직이려면 그냥 뼈에 근육이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건이라는 노끈처럼 탄력이 떨어지는 끈으로 마디관절의 끝까지 연결이 되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근육은 근섬유라는 가느다란 섬유의 집합인데, 그 숫자는 늘어나지 않고
일정 부하를 반복적으로 주면 단백질로 이루어진 근섬유가 굵어지는 부분과 근육 사이에 지방이 소모되고 축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근육을 빠르고 강하게 수축 시켜주는 것을 반복하면 불완전연소라 해서 젖산이나 일산화탄소 같은 피로 물질이 생기는 반면에, 태극권 처럼 천천히 운동을 하면 완전연소로 노폐물이 거의 없는 운동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달리기를 시작하면 작은 근육들 보다는 넓적다리 종아리의 큰 근육을 빠르게 수축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어느정도 지나면 근육이 뭉치고 그 정도를 지나 운동을 지속하면 근육이 다시 풀리면서 완전연소가 되는 유산소 운동이 이루어지죠.

검도에서 자주 발생하는 손목이나 무릅 아킬레스건의 손상의 경우는
근육은 수축만 하므로, 손목을 내리는 근육과 올리는 근육 건과 인대를 통해서 손가락을 구부리고 펴는 근육을 균형있게 움직여야 죽도를 쥔 상태에서 던지는 동작이 가능한데.
손가락을 쥐게하는 건과 인대의 경우 매끄럽게 움직이게 하는 윤활막에 쌓여있다고 보면되고, 손가락 마다 당기는 끈과 펴주는 끈이 있는 거죠.
이 건들이 기능을 하도록 십자로 묶어주는 인대가 손목 부위에 있는데,
손가락을 쥐고 손목을 꺽은 채로 급작스러운 운동을 할 경우, 감싸는 윤활막이 손상을 입게 됩니다.
행주를 짜거나 손빨래를 하다가 쉽게 오는, 컴퓨터 자판이나 마우스를 손목이 꺽인 상태에서 오래사용하다 나타나는 터널증후, 방아쇠 손가락은 이런 과정에서 보통 옵니다.

보통 검도는 신근을 이용하고 굴근은 덜 사용한다 하는 것이
관절을 구부리는 근육의 힘보다, 펴주는 근육을 순간적으로 빠르게 움직여서
몸과 칼끝에 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동작이기에

관절을 구부리는 큰근육 보다는
팔을 어깨부터 손끝 까지 죽 펴주는 동작
다리를 구부려서 차고나가는 달리기 보다는
엉덩이 근육에서 넓적다리 종아리 발목 까지 죽 펴주는 동작을 수행해야 하기에

대부분의 운동처럼 큰근육부터 작은 근육 까지 충분히 예비 운동을 해서 풀어주는 것만큼, 수련의 자세 자체가 근섬유의 강화와 인대의 원할한 움직임이냐, 근육과 뼈의 결합부위의 염증이나 인대의 윤활막의 손상 나가서 인대의 손상이 남는가를 결정하는 부분이죠.

어쩌면, 검리라는 추상명사 속에는
검도를 수련 해 나가는 과정에서 부상을 방지하고 몸을 강화하는 지식이 들어있다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무릅을 구부렸다 차는 습관이 들면, 무릅 뒤쪽에 염증이 생기기 쉽고
발목을 너무 높이들면 아킬레스 건의 윤활막이 손상이오고 누적되면 건 자체가 마찰로 끊어져 갑니다.
물론 발목을 너무 낮게 유지하며 밀고나가면 발등을 이루는 뼈 연결 부위에 염증이 올 수 있고, 무리한 발구름은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지방층이 손상되는 근막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어깨의 정상각도로 들어진 죽도를 손목이 꺽이기 전까지 주욱 던져주는 동작에서는 큰근육 작은근육 손목인대 까지 전체가 유연하게 움직여지고

스피드가 더해진 죽도의 던져짐의 가속력은
허리를 살리고 오른발로 바닥을 탁치며 앞으로 가던 힘을 완충해주지 않는다면
손가락은 잡아당겨지는 힘에 부상을 당하게 되는 거죠.

왼발로 몸 전체를 지탱해주는 자세에서
뒷굼치가 안으로 향해서 발끝이 밖을 향하면 발목이 비틀리며 체중을 받게되는 반면에
발뒷굼치가 밖으로 향해지면서 발바닥 오목한 용천에서 체중을 받쳐주면
엉덩이부터 넓적다리 종아리 발목에 이르는 연계된 긴 고무줄이 몸을 고루 받쳐주는 운동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덜풀린 근육이 던져지는 동작에 브레이크를 걸거나
구부려진 관절이 마찰을 일으켜서 부상이 될 수 있는 작은 손상들이 누적되는 것은
자세에서 가장 큰 영향이 있는 거겠죠.

지루하게 길어지는 말을 간단히 정리하면
바른자세로 전신의 관절을 펴고 구부리는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자세를 유지하면서, 상하체의 큰 근육들이 던져지는 동작에 힘이 걸리지 않도록 풀어주고
그 상태에서 순간적인 동작을 취할 때만이 부상을 예방할 수 있고 수련의 성과를 줄 수 있다는 당연한 결론입니다.

특히나 인대의 경우는 끊어져 약해질 수는 있어도, 다시 강해질 수는 없는 구조이고
인대를 감싸는 윤활막은 어느 정도 복원이 되지만, 이것은 특정한 운동보다는 바른자세의 수련이 더 효과적이라는 거죠.

의학은 정상운동 각도가 안나오는 관절을 물리치료하고,
각도는 나오지만 충분한 기능을 하기에 힘이 부족한 부분을 재활 시켜주는 것이지
사람의 몸이 지닌 기능을 극한까지 발현시키는 검도 이상의 개념은 아닙니다.

수련을 하고 아프던 것이 덜 해지면 바르게 하신 것이고,
하고 나서 더 아프면 자세를 돌아보셔야 합니다.

의학에서 해결하지 못할 부분을 오히려 검도가 해결해 줄 수는 있어도,
검도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의학이 회복 불능의 상태가 아닌 이상은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죠.
완전히 끊어진 인대나 건은 수술로 연결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시 이었다 해서 이전 보다 강해질 수도 이전 만큼의 기능을 할 수도 없는 것이죠.
따라서, 검도 수련중에 어느정도 부상이 생기셨다면, 더욱 바른자세로 수련하시는 것이 치유되고 기능이 향상되는 지름길 입니다.
물리치료나 기타 치료는 현재 증상의 완화일 뿐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수 있는 거죠.

수련을 하려는데 몸의 일부분이 잠겨있고 덜 풀렸다면, 준비운동을 더 하셔야 하고
수련을 하는 중에 근육이 힘을 잃어서 바른자세가 나오지 않는다면 쉬셔야 하는 거겠죠.
또한, 매일 매일 수련을 할 경우 자칫 감각이 둔해져서 근육이나 관절에서 보내는 통증신호가 무시될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이면 적어도 2일 이상은 푹쉬면서 몸의 관절이나 근육에서 평소와 다른 신호가 있지 않나 주의해서 들어주는 것도 필요한 수련일 겁니다.


먼저 대략적인 예방법은 이야기했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두 부분.
아킬레스건파열 건염 건초염
그리고, 중급이상 수련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요통의 치료 예방법을 봅시다.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골반이나 허리 관절은 그렇다 하지만,
무릅이나 아킬레스 건은 구부린 채로 힘을 주면 끈처럼 당겨지는 구조가 만져집니다.
그래서, 무릅은 구부렸다 차는 것이 문제가 되니 너무 구부리지 않고 전체를 밀어준다는
느낌이면 어느정도 예방을 한다해도

밀어걷기에서 가장 많은 변수를 지닌 발목의 경우
보통 손가락 두 개의 높이라는 가르침이 의식적으로 유지를 해도
소뇌에 완전히 입력 되서 자동으로 유지되는 부분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바닥에 최대한 붙이면 발목의 아킬레스건은 이완된 상태이니 마찰이나 부상을 줄이지만
발고락으로 밀어서 족무지구 앞이 다치는 것도 초보가 지나 교정을 했다면 무난하겠지만
단련해서 강화하기에 너무 작은 발바닥 근육으로 밀어걷는 결과로 발바닥을 구성하는 뼈들에 무리를 주고 장기화되면 피로성 골절이 오는 경우도 많다는 군요.

해서, 보통은 뒷굼치가 지나치게 들리는 자세가 많아 집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이 두발로 걷는 과정에서 무척 길어진 종아리 후면의 3개의 근육이 합쳐져 발목에 붙여 놓은 아킬레스건의 결합부분이 건을 감싸는 건초의 손상을 쉽게 일으킵니다.
보통 건과 다르게 아킬레스건은 거의 인대에 가까운 길이와 기능으로 일반 건초염과 다르게, 아킬레스건 건초염은 검도를 하는 동안, 저절로 강화되거나 손상이 회복되는 일은 거의 없죠.
수련후에 뒷굼치가 뻐근한 것이 일상화 되서 그런가 보다 하는 동안 진행된 건초염이
어느날 준비운동이 없이 갑자기 힘을 가하거나, 근육이 지쳐서 뭉쳐있는데 무리하게 힘을 가한 것으로 파열이 되서 근육이 말려 올라가 버릴 수 있는 겁니다.

해서 수련 후에 해당 부위가 아프면 바로 자세를 교정해야하는데
엉덩이를 떨구라는 골반과 대퇴골 관절의 이완, 물론 구부리면 안됩니다.
오금을 펴라는 무릅 관절의 이완, 힘을 주어서 바짝 피는 것은 물론 기능이 안 나옵니다.
그리고, 발목을 뒷굼치가 손가락 두 개정도 떨어지게 들라는 거죠.
이 관절 전부를 펴되 약간 힘은 뺀 상태에서 다 같이 순간적으로 좍 펴는 것으로 밀어걸어라.
마치 어깨에 힘을 빼고 양손을 둥그스름하게 힘을 빼고 중단을 잡고있다가
죽 펴는 것으로 죽도를 던지는 것과 같은 것이겠죠.
이럴 경우 부분적으로 빠르게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것은 기분에는 이완을 시키는 것 같지만, 실제는 다른 관절은 고정시키고 해당 관절만 부하를 주게 됩니다.


상체과 하체가 이렇게 모든 관절을 펴고 힘을 뺀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관절을 펴는
근육에 힘을 가하는 것이 균형 있게 동작되어도 최종적으로 전체 균형을 조화시키는 부하는 허리에 걸립니다.

몸이 하나의 활 처럼 운동을 한다고 상상을 해보시면
손잡이 부분이 허리인거죠.

상체가 죽도를 던지는 작용을 하면 앞으로 쏠리려 합니다.
이것을 바로 세워서 하체에 전달을 하고, 보통은 오른발의 발구름으로 반작용을 해줘야 하는데 그 힘이 전달되서 전해지는 부분이면서,
하체가 밀어서 나가려 할 때, 앞발이 차고나가는 것이 아닌 뒷발이 밀고 나가려 할 때도
뒤로 젖혀지려는 작용을 바로 세워서 허리가 앞으로 나가게 하는 운동을 동시에 해 줘야하니 허리를 중심으로 상체 하체에서
상체의 앞으로 쏠리는 힘과 하체의 뒤로 빠지려는 힘이 뒤틀리게 작용을 합니다.

조금 빨리 나가려 허리를 뒤로 젖혔다가 나가는 습관이 들면 척추와 골방의 이음 부위에
순간적으로 강한 힘이 걸리게 되고
골반 무릎 발목을 쭉 펴고 밀어 걷는 것에 너무 신경을 써서 허리에 힘을 주고 동작을 하면 척추의 허리부분에 앞으로 들어가, 상하 충격을 완해 주는 부분이 상하 충격에 약해져서 발구름이 해당 부위에 손상을 주거나 충격을 위쪽으로 전달하게 되는 거죠.

보통은 왼 허리를 살리고, 허리를 떨궈라 이렇게 가르치시더군요.
보통 오른발이 앞에 나가 뒤틀리지 않도록 골반을 바로 해서 정면으로 나가라는 것과
허리에 힘을 빼라는 건데,
그냥 한마디로는 단전에 힘을 주고 허리를 떨궈라.. 말은 쉬운데 실천하기는
순간 순간이 지나치거나 부족해지지,  어렵습니다.

상하충격과 전후 그리고 우로 뒤틀리는 힘을 견딜힘이 허리에 생기기까지
힘으로 하려하지 말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단편적이지만, 검리라고 말씀으로 전해지는 부분에 담겨진 정보는
당장은 기능이 덜 나타나지만, 부상 없이 전체 기능이 무리 없이 나오도록
늦게 배우는 후배 검우들을 배려한 가르침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벗어나면 당장은 이기지만, 꼭 부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검도인가 봅니다.

해서 근육이 아픈 것은 괜찮습니다.
내가 동작을 하고나서 아파도 또는, 맞아서 아파도

문제는 관절이나 뒤꿈치 팔꿈치 무언가 끈 같고 단단한 부위가 아프면
일단 자세를 돌아봐야 합니다.

당장 승부를 갈라서 한번 죽고 살면, 다시 기회가 없다면 오히려 상관이 없지만,
우리는 그 승부 후에 살아 있게되고, 계속 살면서 더는 발전하지 않는
늙은 칼과 몸으로 죽음을 기다리기에는 검의 맛을 이미 알기 때문에.

끝으로 가장 위험한 분들은 매일 수련하는 경우인 것이, 근육피로와 동통 물질이 만성적으로 몸에 있게되면 자각감이 둔해 집니다.
근육은 쉽게 크기가 커져서 강화 되지만, 건(腱)과 인대(靭帶)를 강화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서서히 단련하지 않으면 부상당하고 말고, 한번 염증이 생겨서 마칠이 생기는 건과 인대는 쉽게 가라 앉지 않습니다.
주에 2번이면 자각감이 가장 정확한 편이라 안전은 하지만 꾸준히 하기에 항상 꾀가 납니다. 항상 몸이 찌뿌드드하게 아프죠, 수련 중에만 말짱 합니다 ^^.


쓰다보니 하나마나한 말만 길어지고, 다 아실 이야기를 하고있는 자신이 참 멋적군요.
가능하시면 이 글은 그냥 읽고 그런가 보다 해주시고, 혹시라도 다른 곳에 옮기지 말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녹검의 검도이야기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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