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의(奧意)의 전수

나는 토쿄 고코쿠지에 있는 코단샤의 노마 도장에 매일 아침 다니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은, 사이타마현의 북쪽에 있습니다. 매일, 새벽 4시 지나서 기상해, 5시에 집을 나와 첫 전철을 타면, 약 2시간 걸려 7시 연습에 어떻게든 시간에 맞춰 도착합니다.

그 때가 지금으로부터 3년전의 일이 됩니다. 여느 때처럼 연습에 노력하기위해 도장에 나온 참에, 선생님(여기에서는 감히 이름을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한 분이, 성큼성큼 다가와

「시마노씨, 시마노씨, 검도가 강해지는 비결을 가르쳐 드릴까요?」

라고 귓가에 속삭이듯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많은 분들이 계시는 가운데 일부러 나에게 와 이상한 얘기를 하기 시작하니까, '이상한 분이네, 저 선생님은...'하고 생각하면서도, 그 검도가 강해지는 비결」이란 무언가 꼭 알고 싶다는 생각에 곧바로,

「네, 그 비결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세요. 」

라고 부탁했습니다. 선생님은, 나의 눈을 한순간 가만히 보다가, 곧바로 상냥한 눈이 되어

「부부 사이가 좋은 것이에요.」

이렇게 말하고선 부리나케 자기가 연습하는 위치에 돌아가 버리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서 저는 마치 여우에 홀린 것 같았습니다. 「부부 사이가 좋은 것」이 검도와 무슨 관계 있는 것인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나, 조금 안정하고 생각해 본 결과, 노마 도장에 와서 매일 아침 연습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이 도장을 개방해 주시는 코단샤 덕분인 것은 물론입니다만,  매일 아침 혼자서 연습에 매진할 생각을 할 수 있는 자신을 깨달았습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와 아이를 데리고 연습하고 집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 그리고 마음이 온화하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모두 아내 덕분인 것입니다.

「부부사이가 좋은 것」이것이, 검도가 강해지는 비결인 것입니다. 검도만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도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이해한 나는, 일 있을 때마다 - 예를 들면, 술취해 검도 이야기로 꽃을 피울 때마다 - 「검도가 강해지는 비결은, 부부사이가 좋은 것이다―」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중에 예의 그 선생님께, 「 저는 일 있을 때마다 "부부간에 잘 지내라"고 선전하고 다닙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렇습니까. 좋은 일 하십니다. 그런데, 시마노씨. 잘 때는 무엇을 입고 주무십니까?.」

저는 또, 이상한 물음에 당황해 버렸습니다.

「.아.. 저..... 네. , , , ,」

그러자 선생님, 싱긋 웃고 나서

「가운(일본식 잠옷)을 입고 주무시는 건 좋아도. 파자마(바지있는 것)는 안됩니다.」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야기만 하시는 겁니다. 「부부 사이가 좋은 것과 가운」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멍해 있는 나에게,

「텔레비젼 드라마를 보세요. 부부 싸움 장면에서는 반드시, 파자마 차림이에요. 가운을 입은 채로 싸움을 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흐흐홋홋홋홋....」

하고 웃어제끼셨습니다.

그런데, 왜 파자마는 안되고 가운일까요. 그리고, 왜 부부 사이 좋은 것과 가운일까요.

눈치가 빠르신 분은 벌써 알아차리셨겠지요. 파자마는 벗는데 시간이 듭니다. 가운은 휙 손을 넣는 것만으로, 확 앞쪽이 열립니다....  그렇습니다. 부부 사이가 좋다는 것의 원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길게 썼습니다만, 비전 공개 "오의의 전수"는, 「부부 사이가 좋은 것」그리고, 방법론은 「가운 입고 자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을 결코 조롱하고 있는 게 아니므로, 오해가 없도록 부탁 말씀드립니다.

만약, 지금 검도를 하면서 고민하고 있다면, 옆에 있는 아내의 얼굴을 한번 더 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은, 몹시 간단한 것 같이 보입니다만,  반면 매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부부 사이 좋게」를 실천해, 검도에 정진해 나가고 싶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비전 공개 「오의의 전수」로 했습니다.

다른 이야기 입니다만, 요전날 친구 아들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한 일이 있는데 친구가 주례 한마디를 부탁해, 이 「오의의 전수」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여러분께서 많이 호응해 주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주례를 마치고 신랑, 신부에게 가운을 선물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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