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관장님(오병철)께서 수련생의 질문에 답하신 것을 퍼옵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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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일반적인 지도는 상대의 특성과 수준에 맞게 하고 목표는 전반적인 성취도를 높이는데 두고, 일정한 부분적인 목적이 있을 때는 이를 위한 특수 프로그램으로 트레이닝을 시키는 것이란 것을 전제로 하고.

* 발동작 이야기
ㄱ. 기검체 일치가 기본이다. 그 세 가지가 흩어지면 집중적 효과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ㄴ. 칼의 경우는 타격부와 손잡이 칼몸통부분과 구분하는 감각이 생겨야 한다. 칼이 나가는 것과 타격부가 치는 순간은 다르다.
ㄷ. 모든 동작에서 온 몸의 관절과 근육이 동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발을 굴릴 때 체중도 칼 타격부에 힘을 실어준다.
ㄹ. 그러나 발을 세게 굴리는 것은 튀어나가기 위한 것이 더 크다.
한칼을 쳐도 치고 그 자리에 있으면 불발일 때 위험한 거리에 있게 되어 일단 앞으로 순간적으로 나감으로써 상대의 반격이 불가능하게 한다. 또 연속치기를 할 때 탄력을 크게 받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ㅁ. 그러나 이런 것은 교과서적인 기본이고 어느 정도 몸에 배긴 다음에는 응용과 변화 그리고 자기화가 필요하고, 그래서 다양한 검기와 검태가 나오는 것이다. 그 때는 공중에 날아다니면서 발이 땅에 닿지 않아도 얼마든지 치고 찌르며 상대를 다루고 기압도 몸도 나가기 전에 호통을 쳐서 기절을 시킬 수도 있겠지. 장비처럼 손오공처럼.- 못봤지만- 그러나 그 속에 기검체 일치의 기제가 살아 있어야 한다. 매번의 타돌에.
마치 서예에서 점 하나 속에도 획의 전체 원리가 내재해야 하는 것처럼. '마제잠두' 원칙이. 다만 생략과 변화와 복합으로 가시화되지는 않지만.
내가 배웠던 어떤 사범님은 보통걸음-오른발 왼발 순=으로 마치 물새가 모래밭을 다르르 미끌어지듯이 치고나가던 분도 있었다.
단 어느 수준을 넘으면. 지금은 아니고.

* 죽도 운용-스냅 중심으로-
ㄱ. 죽도는 단순한 동질의 막대기로 느껴서는 안되고 부분마다 힘과 동작을 다르게 작용시켜야 된다. 마치 바늘을 쓸 때에 귀부분과 몸통 부분과 끝부분이 역할도 다르고 미치는 힘도 다르듯이.
ㄴ. 스냅은 단순히 작은 동작을 위해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큰 동작에서도 적용되는 것이고 적용되겠금 쓰는 것을 익혀야 한다.
죽도만이 아니고 우리의 모든 관절 특히 팔 관절이 움직일 때는 다 적용되고 있다.
ㄷ.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하나의 동작을 할 때는 온 몸의 뼈와 근육과 관절이 작용하고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죽도는 바로 손바닥에 붙은 또하나의 관절이라고 생각하고 관절과 같이 쓸 줄 알아야 한다.
ㄹ. 우리의 검도 수련은 기능면에서는 바로 칼을 내 팔의 관절과 같이 쓸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ㅁ. 360도 회전이나 칠 때 스냅현상이 생기는 것도 바로 이렇게 물리적인 운동의 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힘경제적 측면이 강하다.
최소의 힘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리는 것이지.
ㅂ.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가장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이상이고 그것은 기본적으로는 반복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이 가져다 주는 선물이겠지.
우리는 거기서 자유를 획득하면서 해방을 맛본다하면 될까, 그 영역에서.
한발 남짓한 대나무 작대기 하나로. 어린 새가 무수한 날개짓으로 하늘을 날게 되듯이.

이야기가 길어졌다. 별 말이 다 나오네. 이만 접어야지. 역시 늙으면 말이 많아지지.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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