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타돌의 기회란 어떤 것인가 하는 문제가 뒤따르게 됩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그 기회를 위해서 어떤 식으

로 세메해야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타돌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세메하는 것인데, 타돌의 기회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를 우선 알아야 되겠죠. 다까노 선생은 타돌의 호기(好機)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상대의 實을 피하고 虛를 쳐라]는 것입니다. 실이라는 것은 상대의 기백, 검, 체가 충실한 경우입니다.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상대가 [들어가겠다!]라고 준비된 때가 실입니다. 그런 때에는 피해야 합니다. 상대가

받을 때나 이쪽의 세메에 상대가 놀라서 물러날 때가 허입니다. 그런 허를 치는 것입니다. 기가 빠져 있을 때도

그렇습니다. 신체가 피곤하면 기가 빠집니다. 기백이 결하여 있는 경우, 치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경우,

체세가 붕괴된 경우가 허입니다. 실을 피하여 허를 친다, 이것이 검도에 있어서 타돌 기회의 제 1조건입니다.

두번째는 상대가 움직이는 찰나(오꼬리)입니다. 신체의 오꼬리, 기술이 나오는 초동을 칩니다. 그래서 직선으로

세메하든, 비스듬히 세메하든 간에 그런(움직이면 친다는) 의도로 세메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바로 그것이 있

기때문에 세메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백이 이기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죠.

세번째는 다까노 선생이 [孤疑心](こぎしん)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대가 강하지나 않을까 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孤疑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孤疑의 마음이 보일 때에는 즉시 쳐들어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은 상대가 거착 (居着き) 상태에 있는 경우입니다. 거착이라는 것은 발이 앞으로 나가는 자세가 아니고, 뒤

로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발꿈치가 침상에 붙어서 발끝이 올라가 있을 때입니다. 또는 양족이 열려 있는

때입니다.

그리고 [상대를 서두르게 만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음도 기술도 서두르게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위력 없이

[불안하게 뻗는 정도의 타격을 한다]는 것은 이쪽의 지킴(守り)이 견고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의 기

술이 초조해져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에게 동작을 서두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타돌을 강하게 해야 합니다.

격렬하게 강하게 하면 반드시 상대는 급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는 상대의 기술이 다한 때입니다. 이쪽이 연속 기술로 가면 상대가 방어하는 자세로 되어 나오는 기술

이 없는 경우를 盡きる(つきる)라고 합니다. 또한, 이쪽이 응하거나 받아흘리거나 해서 상대가 무엇을 쳐도 전

혀 기술이 통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느끼는 때입니다. 기술이 다한 때는 두 다리가 멎어버리고 맙니다.

이것을 다까노 선생은 6번째의 타격의 호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서 선생님은 곧잘 [오늘은 세메

를 심하게 당해 기술을 내지 못하더구먼(盡きる)]라고 지적해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 어떻게 하는가는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거착이었다. 두려워서 나가지 못 했다. 그러면 이렇게 해봐라]라

고는 절대 가르쳐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열이면 열 다 다르기 때문이고, 그래서 훈련이 필요한 것이라는 의

미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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