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산을 보듯 상대를 바라보며.
일체의 편견과 아집에서 벗어난
세상에 대한 열린 시야를 생각한다.

어깨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늘어뜨려.
내 안의 오만함과 자만을 버리며
부드럽고 편안한
겸손의 미덕을 배운다.

단전에 힘을 모으고 허리를 넣어 등뼈를 곧추세우며.
그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꺾이지 않는
나만의 긍지와 자부심을 새겨본다.

곧게 앞으로 상대를 향해 뻗은 죽도는
좌우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를 유연하게 지나가니

이는
정직하고 성실한 소탈한 마음과
세상사 옳고 그름을 쉽게 편가르지 않는 유연한 생각과
이상과 현실을 조화롭게 풀어가는 현명함을 깨닫게 한다.

오른발은 든든하게 몸을 지탱하고
왼발은 뒷꿈치를 가볍게 들어 운신을 민첩하게 하니

이는
현재에 충실하되 언제나 미래를 대비함을 잊지 말라는
무언의 가르침이다...


[사진 : 키무라 미키 - 일본여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