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찌다 범사가 69세 때부터 76세까지, 그리고 오가와츄우타로씨의 53세로부터 60세까지의 7년간 기록을 원문에 충실하게 재현한 것이 백회계고 (百回稽古)이다. 그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한다.

심(心)
마지막 수련이라 생각하고 기도(合掌)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

◎ 검도는 우선 기가 충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덤벙거려서는 안 된다. 그것을 위해서는 발 끝에 기를 넣을 것. 그럼으로써 몸 전체에 기가 들어가게 되고 헛된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지금 하나의 요점은 깔 끝에 기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 칼 끝에 기가 들어가 있지 않으면 죽는 칼이 된다. 즉 검도는 발끝에서 칼끝까지 기합이 충실히 들어 있을 것. 이두가지가 충실해 진다면 삼각구(三角矩)가 이루어진다.

◎ 하수(下手)와 수련하는 것은 어렵다. 상대는 이쪽의 칼끝이나 기세 등에는 상관없이 마구 덤벼 오기 때문에 여차하면 상대에게 휘말려 버려 본래 의도인 수련(稽古)은 무산이 되어 버리고 진지한 분위기는 사라진다.
상수를 상대하든 하수를 상대하든 항상 같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일관된 자세를 취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맞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일족 일도의 거리에서 이치에 맞는 수련(稽古)을 해 가는 수 밖에 없다.
일족 일도를 근본으로 하고 상대에 따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하수가 어렵다는 것은 가벼운 죽도를 쓰기가 어렵다는 것과 같다. 가벼운 죽도를 무겁게 쓰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
하수를 만만하게 보지말고 시합하는 마음으로 임하라.
처세의 근본 마음가짐은 자비심이다. 자비심만 있다면, 어떠한 사람이라도 대응할 수 있다.

◎ 승패의 분기점은 정념(正念)이 없어진 때이다. 즉 기가 상승했을 때, 숨이 멈추었을 때,
이때는 맞지 않아도 진 것이다. 정념이 없어진 곳을 틈이라고 하는 것이다.
검도는 상대를 기다리고 있어도 안되고, 그래? 하면서 덤벼드는 것만으로도 안 된다. (중략)
설령 때렸다 하더라도 엉터리로 한 것이다. 기다려도 안되고 덤벼도 안되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요는 상대를 무너뜨려 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가 하나가 되어야 하고 삼매경에 들어야 하는 것이다. 고양이가 쥐를 노리는 것과 같다. 이것을 심기력(心氣力)일치, 공수일치라고도 한다. 이것을 보보청풍(步步淸風)이라 할 수 있겠다.  
필경검도(畢竟劍道)의 근본적 수행은 항상, 기(氣)를 기르는 데 전력을 다하여야 한다.
맹자호연지기(孟子浩然之氣)

◎ 이 수련(稽古)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것과 또 한가지는 스승을 공경할 것. 즉 기도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된다면 검도는 극의에 도달할 수 있다. 검은 기술이 아니다.

◎ 검도는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벌써 타락하는 시작한 것이다. 되었다고 생각하는 바를 바로 버리고 또다시 새로운 수행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비결이다. 석가모니도 항상 수행중이었다.

◎ 지금 수행하고 있는 것도(연습량이) 남들보다 많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더욱 수련에 매진하는 것이야말로 어렵고도 중요하다. 수행은 죽을 때까지 한다는 원리를 잊지 말라.
서두르지 말고, 게으름피우지도 말고



말(言)

하수와 겨룰 때도 처음 한판은 반드시 따라.
◎ 모찌다 선생이 말하기를
검도는 같은 상대와 몇 번을 겨루든 간에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임해서는 안 된다. 칼끝, 거리, 기합 등을 항상 잘 연구해야만 실력향상을 이룰 수 있다. 아무 생각없이 해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예 부터 널리 알려진 말이지만, 상대에게 맞을 경우 제대로 맞았으면 가볍더라도 맞았다고 하고 자신은 충분히 때렸다고 할지라도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라. 이러한 겸허한 자세로 한다면 실력향상으로 이어진다. 또 이것은 무언의 교육이 된다.
상대에게 맞는 것은 자신의 약점을 가르쳐 주는 고마운 것이다.

◎ 선생이 말하기를
검도는 뼈를 깍는 수련(稽古)를 하지 않으면 하더라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 일족 일도의 거리에서 기로서 상대를 공격하고 선의 기술로 쳐 보라. 그러면 상대의 숨도 빨리 가빠 올 것이다.
검도는 하수와 겨루더라도 첫 한판은 반드시 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일이 없다.(후략)

◎ 모찌다(持田)선생의 말
검도시합은 힘든 상대가 있기 때문에 좋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은 머리치기가 특기인데 상대는 나오는 손목치기가 특기일 경우, 공격적인 상대를 만날 때는 참으로 어려워진다. 이러한 시합의 경우 우선 기와 거리 싸움하면서 은연중에 내 특기를 상대가 알게 한다.(중략) 그런 식으로 상대에게 내 특기를 알게 함으로써 만만하게 덤벼들지 못하게 하면 시합은 별게 아닌 것이 되어 버린다.

◎ 모찌다(持田)선생의 말
심판은 정말 어렵다. 그래서 좋은 공부가 된다. 자신 스스로가 깜짝 놀랄 정도로 알게 모르게 심판을 통해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검도의 심판은 생각을 하면서 진행해야한다.
묘의 도장(모찌다 선생의 수련도장)에서 30분간 아침수련을 하고 심신이 상쾌해진다. 이런 심신으로 심판을 하면 좋다. 그래서 나는 묘의 도장에서 수련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도 있고 건강에도 좋으며 정신상으로도 좋다. 심판은 인간이 인간을 재판하는 것이므로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심판은 시합자와 일체가 되어 자신이 시합하고 있다고 생각해야한다.
검(劍)
검도의 궁극은 진검 승부이다. 세상의 궁극도 진검 승부다.

◎ 검도는 누구와 붙더라도 어디까지나 진지한 것은 기본이다. 그러한 진지한 가운데에서도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 화평의 기운을 분노 속에서 본다}거나 {망중한(忙中閑) 일월(日月)이 있으니}라 고도 한다.  
인생도 이와 같다. 아침부터 바쁘다 바빠 하고 일하는 가운데서도 이러한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 검도수행은 도장 내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도장이 기본이기는 하지만 진정한 수련은 일상생활에 있다. 항상 이것을 지속하는 것이 비결이다.

◎ 기술은 중요하지만 이(理)(이치)에 맞지 않는 기술은 안 된다. 형과 일치하는 기술을 써라. 이것이 의미있는 수련(稽古)이다. {검도의 궁극은 진검 승부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결국은 진검 승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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