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찌든 마음과 몸을 되살리는 길중에 운동이 있음을 알기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도장의 문을 두드렸다.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등록을 하고 도복과 장비을 무사히 옮기고 나니 다시 할 수 있다는 행복감이 밀려온다.

한 동안 멀리한 운동이라 얼마를 다시 해야 다른 검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 다시 시작하는 거다.

첫 날 새롭게 맞주하는 덕화원의 식구들은 대체로 젊은이 들이 많은 것 같아 보였다. 다른 곳에서는 그래도 중간 정도의 나이 때 였는데 이제는 연장자에 속한다니 왠지 허웃음이 나오는 것 같다.

몸풀기를 끝내고 시작한 준비운동, 도복을 입고만 있어도 흐르는 땀을 감당하기 힘이드는데 죽도의 무게와 빠른머리치기는 아직 내 몸이 받아 주질 않는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간식히 참아가며 준비운동을 끝내고 나니 그래도 욕심이 생겨 슬쩍 호구를 착용하고 연격을 감행하고 말았다.

역시나 관장님의 충고대로 좀 천천히 했어야 했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 올가 가지 않는 팔, 몸과 마음은 따로 놀고 숨은 턱까지 차올라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다음 날 결국 병원을 찾아야 했고 어깨와 목이 말을 듣지 않음을 겪어야 했다.

그래도 운동을 하고 있다는 행복감에 젖어 이 정도는 하며 견디어 본다.

하루 이틀 이제 준비운동을 위주로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다, 관원들의 얼굴도 하나 둘씩 익혀가고 서서히 몸도 운동에 익숙해지면 이제 다시 호구를 착용하고 함께 운동을 해 보아야겠다.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기쁨만으로도 행복한 그런 날들이 계속 이어 졌으면 하고 바래본다.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는 오늘은 더욱 더 도장의 땀 내음이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