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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검법]
유 점 기 (대한검도회 사무국장, 교사 7단)
서 언

본국검법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검법으로, 신라시대부터 전해오던 것이 조선 영조 때 간행된 "무예신보"에 처음 수록되었고, 이 "무예신보"를 증보한 "무예도보통지"가 조선 정조 14년(1790)에 간행되었는데 이 "무예도보통지"의 24기 중 하나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우리의 검법을 연구하고 수련함은 우리 검도인의 당연한 책무가 아닐 수 없으며, 현재 승단심사의 한 과목으로 채택되어 검도 수련자들이 필수로 익히게 되었으니 전래의 본국검법이 오늘날 다시 후손들에 의해 전승, 발전될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본국검법은 실기의 전승이 끊어지고 문헌으로만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무예도보통지의 검보나 총도를 보면 검법의 운용만을 순서에 따라 그려 놓았을 뿐이고 세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그 본래의 모습을 올바로 되찾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국검법의 연구와 재연은 1960년대부터 뜻있는 몇 분 선생님들에 의하여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며, 현재 우리가 행하고 있는 본국검법이 본래의 모습과 완벽히 일치한다고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전승의 본국검법을 보다 더 발전시키기 위하여 1)원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2) 검리에 맞게 해석하고, 3) 반복되는 수련에 의한 무리 없는 동작이 되도록 연구해 나가는 것이 우리 검도인의 바른 자세라 생각된다.
본국검법의 재연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예도보통지의 부정확한 검보 및 미비한 설명이라 할 수 있다. 움직이는 동작을 그림 또는 글로써 전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실기가 직접 행하여지던 당시에는 무예도보통지의 검보와 도해가 훌륭한 보조수단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재연된 본국검법을 널리 전파하는 데에도 새삼 도보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본인의 본국검법 수련과정 등을 통하여 얻게 된 내용을 가급적 자세히 정리해 보고자 하였으며, 본국검법 각 세의 설명 내용에서, 통일된 자세의 본국검법 확립을 유도하기 위하여 다소 무리한 자세의 규격화를 시도해 보았다. 이 역시 성급한 규격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본국검법의 심층적 연구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분명한 반대 의견을 도출하는 계기가 되어 본국검법 연구에 일조 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가져 본다.
끝으로 본 기고는 검도 초급수련자를 주 대상으로 기술되었으며, 검도(이종림 저, 한국문원, 1996)의 부록 1. 본국검법을 기본 참고문헌으로 하여 작성되었음을 밝혀둔다.

본 론

본국검법은 모두 33세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격법이 12수, 자법이 9수로, 치고 찌르는 것이 모두 21수이다. 이 중 진전격적 3수, 후일격 3수, 향전살적 2수, 후일자 2수로 중복되는 것이 있기에 격법은 7종, 자법은 8종으로 총 15종의 격자법이 있다. 또한 방어법으로 우내략 1수, 향우방적(외략) 2수가 있으며 (총 3수), 기본자세로써 지검대적, 금계독립, 맹호은림, 조천, 좌협수두, 전기, 백원출동의 7종이 있으며, 이 중 금계독립만 3수가 있다. 정리하면, 격법 12수, 자법 9수, 방어법 3수, 기본자세 9수로 총 33세이다.

일반적으로 승단시험에서 본국검법은 예에 이은 발도로 시작되며, 처음의 지검대적에서 시작되어 마지막 33세인 시우상전으로 끝나게 된다. 본국검법의 연습을 위하여, 지검대적부터 각 세의 동작 및 의미, 그리고 가상의 공격과 방어의 상황을 순서대로 설명하고자 한다.

가. 범 례

1. 방향
처음 본국검법을 시작할 때(지검대적세)의 전면을 "후(後,뒤)"라 하고 후면은 "전(前,앞)"이라 하여 이 방향이 본국검법 전반에 예외 없이 적용되어 자세 이름에 "전"이나 "후"가 포함된 자세는 그 방향으로 전개된다. 예를 들면, 진전격적세, 향전살적세 등은 "전"을 향해 치거나 찌르며, 후일격 후일자세 등은 "후"를 향해 치거나 찌르는 것이다.

본국검법을 처음 대하는 수련생들은 이 방향을 혼돈하기 쉽기에, 본문의 설명에서는 시작방향을 북(후), 반대방향을 남(전)으로 하여 동서남북으로 정확한 방향표시를 하였으며, 각 세마다 남북 또는 전후를 병기하였다. <<오른쪽 그림>>


2. 각도 또는 칼의 기울기
칼을 세웠을 경우 (상단 또는 어깨 칼) 측면에서 본 칼의 각도(기울기)를 수직에서 몇도 등으로 기재하였다. 칼을 찌르는 방향 등도 가급적 각도로 표현하였고, 이 경우 수평에서 몇 도 등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몸을 돌리는 방향도 우/좌측으로 180도, 225도 등으로 표현하였으며, 이 경우 방위(동남향 등)도 병기하였다.
3. 한발 및 일보

한발은 발의 앞에서 뒤까지의 길이를 뜻하며, 그 사용 예로 "중단자세에서 왼발과 오른발은 전방을 향하되, 오른발은 왼발의 한발 앞에 위치한다"고 표현하였을 경우 오른발 끝과 왼발 앞은 같은 선상에 위치한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일보는 칠 때 또는 찌를 때 왼발 또는 오른발이 한걸음 나아가 디디는 것을 뜻한다.
4. 중단세 또는 기본자세
현대검도의 중단세를 말하며, 중단세의 발 자세는 오른발이 왼발보다 한발 앞에 위치하는 것을 뜻한다.

5. 진전격적세와 진전살적세
검보와 언해에는 "진전격적"으로 표기 되었으나, 동일한 자세를 총보와 총도에는 "진전살적"으로 표기되어 있으므로 동일 자세의 2가지 이름으로 보아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6. 대도, 발도, 납도

원전에는 지검대적에서 시작하여 시우상전으로 종료하므로 대도, 발도, 납도의 설명이 없다. 이것은 본국검법만이 아니라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기 모두에 해당된다. 그러나 현재 검법을 시연하면서 칼집없이 칼만 들고 시작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원전에는 없으나 대도, 발도, 납도를 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 대도 : 고리가 달린 칼집을 사용하며 고리에 끈을 매어 우측 어깨에 메고 칼은 왼쪽 허리에 오도록 한다. 이때 앞고리에 맨 끈의 여분으로 칼집을 허리에 고정시킨다.(칼집을 앞 뒤로 움직일수 있도록 약간 여유를 둔다.)

- 발도(A-1~4) : 왼손으로 칼날이 바깥으로 향하게 칼집을 잡고 오른손으로 칼자루 코등이 쪽을 가볍게 잡고 힘차게 칼을 뽑는다. 칼을 뽑는 방향은 정면의 우측 상 방향으로 하며, 칼을 완전히 뽑은 상태에서 칼은 자신의 가슴 높이 정도에 수평으로 위치하게 하여(칼날이 수평으로 전면을 향함), 칼을 뽑는 동작을 완료시킨다. 이때 칼과 오른팔은 120도 정도를 유지하며 칼끝이 몸의 중심 앞쪽에 위치하도록 한다. 이 자세에서 왼발을 앞으로 당기면서 왼쪽어깨로 칼을 가져가서 지검대적세를 취한다.

- 납도 : 맨 끝에 설명함.

나. 본국검법 33세

1. 지검대적(持劍對賊)

발은 어깨넓이 정도로 벌려 자연스럽게 선다. 칼은 왼쪽 어깨에 메듯이 하되 코등이가 자신의 어깨 높이에 위치하고, 약간 뒤로 눕혀지게 한다 (뒤로 45도). 칼날은 앞을 향하도록 하고 오른 주먹은 왼쪽 어깨 중앙에 오도록 하고 왼 팔꿈치는 몸에 붙여 몸 뒤로 빠지지 않게 한다. 시선은 정면에 둔다.(북향, 후면)
이 자세는 발도 후 상대와 대적하는 기본자세로써 공격 및 방어로 전환이 자유로운 자세이다. 본국검법의 순서는 사방에서 둘러싼 적들을 가상하고 이에 대한 공격과 방어로 33세가 짜여져있다고 할 수 있다. 지검대적에서는 적이 오른쪽에서 찔러오는 것으로 가정하고 우내략에 들어간다.
2. 우내략(右內掠)

지검대적(1)에서 칼을 오른쪽 아래로 향하여 몸 가까이 스쳐 (칼날의 흐름이 수직에서 우로 약 15도 정도의 면을 통과하는 수준) 왼발을 축으로 오른발을 바닥에 스치듯이 들어 오른쪽으로 몸을 180도 돌리면서 칼을 머리 위로 바로 든다. (남향, 전면)
이때 칼은 상단자세로 칼날을 정면을 향하여 바로 들며 칼끝이 처지지 않게 한다 (들은 칼의 각도는 옆에서 보았을때 수평위 30~60도 정도). 우내략은 지검대적(1)에서 우측의 공격을 방어하고 다음의 진전격적(3)으로 전면의 적을 공격하는 연결동작이다. 우내략의 종료 동작은 순간적으로는 오른발이 앞에 나와 있는 우상단자세가 되나, 칼을 들은 상단자세에서 바로 이어 진전격적(3)에 들어간다.


* 우상단세: 양손으로 칼을 머리 위로 둔 자세이며, 칼은 자신의 몸 중앙에 바르게 위치한다. 왼손은 자신의 이마 위에 두고 칼끝의 방향은 옆에서 보았을 때 수평에서 약 30도에 이르게 한다. 칼날은 전면을 향하고, 오른발이 앞으로 나오며 양발 모두 바르게 앞으로 향하게 한다.
3. 진전격적(進前擊賊)

우내략(2)과 곧바로 이어지는 자세로 우내략과 한 동작처럼 이어 치면 된다. 들었던 칼로 오른발을 앞으로 일보 내면서 정면 머리를 치되 배꼽까지 내려 벤다. 이때 뒤의 왼발은 중단자세의 발 자세가 되도록 재빨리 따라붙는다. 오른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왼손으로 칼끝이 원을 그리듯 큰 동작으로 벤다. 동작을 마친 후 상대의 배꼽까지 베었음으로 칼은 옆에서 보았을 때 거의 수평이 되며, 오른팔은 바르게 펴진 상태에서 오른 주먹이 자신의 하복부 높이에 이르게 된다 (남향, 전면).
4. 금계독립(金鷄獨立)

진전격적세(3)에서 머리 위로 팔을 뻗으며 칼을 높이 들었다가 오른 어깨 쪽으로 내리면서 (칼날은 앞을 향하고, 코등이는 입 높이, 칼은 수직에서 30도 뒤로 약간 눕힘), 오른발을 축으로 왼쪽으로 180도 돌아 왼 무릎을 직각이 되도록 들어올리고 오른발 하나로 후면을 향하여 선다(오른발은 정면에 대하여 45도 우측을 향하게 하여 중심잡기에 용이하게 함). 이때 왼쪽 다리와 발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든다. (북향, 후면)

금계독립세는 정면에 대한 위력적인 공격준비자세로, 어깨 칼의 위치가 지검대적세보다 공격에 용이하게 조금 더 높이 들은 것을 주의 하여야 한다. 상체는 왼쪽 어깨가 약간 앞으로 나오도록 틀어지며, 왼쪽 무릎은 정북향을 하고, 들어올린 왼발은 무릎 이하에 힘을 빼었기에 발끝이 자연스럽게 조금 아래로 향하게 된다.


5. 후일격(後一擊)
금계독립세(4)의 들었던 왼발을 앞으로 내디디면서 오른쪽 어깨의 칼은 머리 위로 들었다가 오른발을 앞으로 일보 내면서 머리를 친다. 자세는 진전격적(3)과 같이 배꼽까지 내려 베며, 뒤의 왼발은 중단자세의 발 자세가 되도록 재빨리 따라붙인다 완료된 자세도 진적격적(3)과 같으며 방향만 후면을 친다(북향, 후면).
6. 금계독립(金鷄獨立)
후일격세의 칼을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가 오른 어깨에 메며, 동시에 오른발을 축으로 왼쪽으로 180도 돌아 왼 무릎을 들어올리고 오른발 하나로 선다. 금계독립(4)과 자세는 같으나 여기서는 전면을 향한다(남향, 전면).
7. 진전격적(進前擊賊)
진전격적(3), 후일격(5)과 같은 자세로 전면의 머리를 친다. 상대의 배꼽까지 내려 베는 큰 동작의 칼을 쓴다(남향, 전면).
8. 일자(一刺)
진전격적의 머리 친 자세에서 칼을 좌우로 감아 왼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상대의 명치를 찌른다. 이때 칼날을 오른쪽으로 틀면서 찌른다.(남향, 전면)
왼쪽으로 감을 때 양손 엄지와 검지는 잡은 채 나머지 손가락은 살짝 풀어주듯이 왼손을 축으로 칼끝을 떨어뜨리듯 왼쪽 몸 가까이 돌려 중앙으로 오게 하고, 우로 감을 때는 오른손을 축으로 오른발 쪽으로 칼끝을 떨어뜨리듯 몸 가까이 돌려 칼끝이 거의 명치 높이까지 돌아왔을 때 뒤의 왼발을 앞으로 밀듯이 나가면서 명치를 찌른다.
이때 뒤의 오른 무릎과 허리는 똑바로 펴주고 앞의 왼 무릎은 굽혀주고 시선은 똑바로 정면을 주시한다. 또한 칼을 감아 칼이 아래로 향할 때는 칼등이 몸의 뒤쪽을 향하도록 하고 회전해 몸 중앙으로 왔을 때는 칼등이 위로 향하는 자세로 손목을 회전해 주고 찌를 때는 칼등이 왼쪽 아래로 향하고 칼날이 위로 가게 돌려서 비틀어 찌른다. 옆에서 보았을 때 상대의 명치를 찌른 칼은 수평에서 약간 아래를 향하며, 비틀어 찌르는 과정에서 왼손은 칼자루와 함께 틀어져야 한다.(남향, 전면).
이때 칼날을 180도로 돌리려고 무리하게 비틀기보다는 손목의 회전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틀어 찌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9. 맹호은림(猛虎隱林)
찌른 칼을 원래의 자세로 부드럽게 돌려 뽑아 중단으로 가져가면서 앞으로 나갔던 왼발을 오른발 뒤쪽으로 당겨 중단의 발 자세를 취한다. 중단자세에서 팔꿈치는 그대로 두고 양손을 들어올려 칼을 세운다. 이때 코등이가 자신의 턱 높이에 오도록 하며 칼끝을 약간 (20~30도) 뒤로 젖혀지듯 하고, 어깨와 팔은 자연스럽게 힘을 빼며 칼날이 앞을 향하도록 세워서, 전체적으로 칼 뒤에 몸을 숨긴다는 느낌으로 자세를 취한다(남향, 전면).
다음, <우회1>, <우회2>, <좌회>로 주변의 적들을 경계한다(좌회 후는 북향, 후면).
우회, 우회, 좌회의 요령은 맹호은림의 자세에서 양발 사이에 선이 있는 것으로 가정하여 연습하는 것이다. 선의 서쪽에 오른발, 선의 동쪽에 왼발을 두고 섰다가(맹호은림의 자세)


<우회1>(9-5~6)은 앞(서쪽)의 오른발을 왼발 뒤(동쪽)로 가져가며 왼발을 축으로 오른쪽으로 회전, 후면(북향)을 향한다. 이때 오른발이 착지하는 순간에 왼발을 옆으로 옮겨 선의 서쪽에 위치하도록 한다. 그러면 다시 양발 사이에 선이 있게 된다. 이때 칼을 든 자세는 변하지 않게 단전에 힘을 주어 흔들리지 않게 하고 회전 후에는 오른발이 앞에 있는 기본자세의 발 자세가 되게 한다.

<우회2>(9-7~9)는 뒤의 왼발을 오른발 앞쪽(서쪽)으로 가져가면서 오른발을 축으로 오른쪽으로 회전하며 전면(남향)을 향한다. 이때 왼발이 착지하는 순간에 오른발을 옆으로 옮겨 선의 동쪽에 위치하도록 한다. 그러면 다시 양발 사이에 선이 있게 된다. 동작 후 역시 오른발이 앞에 있는 기본자세의 발 자세가 된다.


<좌회>(9-10!11) 뒤의 왼발을 오른발 뒤쪽(서쪽)으로 이동시키고, 왼발의 앞부분을 축으로 왼쪽으로 몸을 180도 회전시키면서 동시에 오른발을 왼발 앞 중심선의 동쪽으로 옮겨 온다. 그러면 다시 양발 사이에 선이 있게 된다. 동작 후 역시 오른발이 앞에 있는 기본자세의 발 자세가 된다(후면, 북향).

10. 안자(雁字)
얼굴 중심에 있던 칼을 그대로 천천히 중단을 향하도록 하고, 칼을 좌우로 감아 왼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칼날을 우측으로 틀면서 상대의 목을 찌른다. 칼을 감아 찌르는 방법은 일자와 동일하나, 찌르는 목표가 목이기에 찌르는 칼과 팔을 옆에서 보았을 때 거의 수평이며, 이때도 뒤의 오른다리와 허리는 굽혀지지 않도록 똑바로 펴주고 왼 무릎은 약간 굽혀주는 것에 유의한다(후면, 북향).

11. 직부송서(直符送書)
안자(10)의 찌른 칼 자세에서 나아간 앞의 왼발을 한발 정도의 간격으로 몸쪽으로 당기면서 찔렀던 칼을 뽑되, 왼 허리 쪽에 손잡이를 가져가면서 칼등은 우측(동향)으로 오도록 하고 칼끝은 우측으로 가게 한다. 칼을 뽑은 후 양발을 축으로 몸을 오른쪽으로 180도 돌아 남향한다. (이때 칼끝은 남쪽에 있는 상대의 명치를 향한다.) 이어서 뒤의 왼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명치 높이를 틀어 찌른다(전면, 남향).
안자(10)의 칼을 뽑은 상태는 몸은 후면(북향)을 향하며, 칼의 손잡이는 왼 허리에, 칼은 수평에서 약간 높게 하고 위에서 보면 정면에서 약 45도 우측으로 가게 된다.
직부송서는 칼을 뽑아 돌아서서 찌르는 동작이 빠르고 신속하게 한 동작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12. 발초심사(撥艸尋蛇)
뒤의 오른발이 앞(남향)으로 가면서 찌른 칼을 뽑아 왼 어깨에 메었다가, 바로 좌상에서 우하로 벤다. 이때 오른발과 베는 동작이 일치하도록 하고 뒤의 왼발이 빨리 따라붙어 중단의 발 자세가 되도록 한다.(전면, 남향)
직부송서(11)의 비틀어 찌른 칼을 빼는 동작과 어깨에 메는 동작 그리고 좌상에서 우하로 베는 동작은 모두 연결되어 한숨에 행하여야 하며, 비틀어 빼는 동작이 완료된 시점에 뒤의 오른발이 앞으로 나오면서 좌상에서 우하로 벤다.

13. 표두압정(豹頭壓頂)
왼발이 나가면서 칼을 왼쪽으로 감아주고(왼발이 땅에 닿을 때 칼끝도 아래로 떨어져야 박자가 맞게 됨), 오른발이 나가면서 칼을 오른쪽으로 감아(오른발이 땅에 닿을 때 칼끝이 아래로 떨어져야 함) 오른발로 높이 도약해 앞으로 뛰어, 왼발을 디딘 후, 오른발을 앞으로 하여 이마 정도의 높이를 틀어 찌른다(전면, 남향). 찌름 후, 왼발을 약간 뒤로 물리고, 동시에 오른 발을 왼발 앞 선까지 끌어당기면서 칼을 뽑아 중단세를 취한다. 이어, 바로 칼을 들어 상단세를 취하고, 오른발을 왼발 뒤로 돌려 오른쪽으로 180도 돌아 후면(북향)을 향하고, 칼을 내려 다시 중단세를 취한다.
동작이 완료되면, 후면을 향한 중단세가 된다(후면, 북향).
칼을 감아 찌르는 자세는 일자(8)나 안자(10)와 유사하나, 표두압정에서는 칼을 감으면서 발이 나아가는 점이 앞의 자세들과 다르다. 또한 앞으로 전진해 도약했다가 찌르므로 발자세는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 찌름을 유의하고, 칼의 높이 또한 상대의 이마를 찌르기에 주의한다. 뒤의 왼발과 허리는 펴 주고 앞의 오른 무릎은 굽혀 준다. 동작의 연결을 보면, 앞의 발초심사(12)에서 우하로 벤 칼은 표두압정에서 바로 몸통의 왼쪽으로 옮기어 감기 시작하여야 하며, 찌름까지는 빠르게, 찌름 후 중단세, 상단세, 회전, 다시 중단세는 조금 여유 있게 행한다.(13-6~9)

14. 조천(朝天)
왼발을 일보 앞으로 내어서 후면(북향)을 향하게 딛고, 오른 무릎을 직각이 되도록 들면서 칼을 상단세로 높이 들어 조천세를 취한다.(후면, 북향)
조천세에서 오른쪽으로 180도 돌면서 들었던 오른발을 내려놓으며 중단세를 취한다(전면, 남향).
조천세의 상단은 보통의 상단세와 비슷하게 하되 칼의 각도는 수직에서 30~40도 정도 뒤로 눕히고, 오른손을 거의 뻗을 정도로 높이 든다. 도는 방법은 모든 자세와 같이 항상 축이 되는 발의 뒤꿈치를 들고 앞부분을 이용하여 회전한다.

15. 좌협수두(左挾獸頭)
다시 왼발을 일보 앞으로 내디디면서 오른 무릎을 들고 칼을 좌측 어깨에 메듯이 든다.(전면, 남향)
이 자세에서 발 자세는 조천(14)의 발 자세와 동일하며, 칼 자세는 지검대적(1)과 유사하다. 칼날은 전면을 향하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칼의 기울기는 수직에서 30도 정도이다.

16. 향우방적(向右防賊)
몸을 우측으로 틀면서 왼쪽 어깨에 메었던 칼을 왼쪽 어깨 아래로 수평으로 내리며, 들었던 오른발을 왼발 뒤로 내려놓고 몸을 오른쪽으로 틀어 북향을 하면서 수평으로 최대한 크게 휘두른다.
이때 허리가 가장 먼저 회전해야 하며, 칼을 휘두르는 것과 왼쪽무릎을 들어올리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휘두른 칼과 오른팔은 몸체와 직각이 되도록 하고 왼쪽주먹은 오른팔보다 더 우측으로 나가서 멈춘다(후면, 북향).

17. 후일격(後一擊)
들었던 왼쪽 발을 앞으로 내어 디디면서 칼을 상단으로 높이 들고, 오른발이 크게 앞으로 나가면서 배꼽까지 내려 벤다. 이때도 왼발은 오른발에 즉시 따라 붙게 한다.(후면, 북향)
동작이 완료된 후 배꼽까지 베었기에 양손은 거의 쭉 편 상태에서 왼 주먹은 자신의 하복부의 높이에 이르게 되며, 칼은 거의 수평이 된다.

18. 전기(展旗)
왼발을 축으로 오른발을 왼발 뒤로 빼어 우측으로 180도 돌면서, 칼이 오른발을 스치듯 아래로 돌려 칼날을 위로 하여 아래에서 위로 크게 치켜 든다(전면, 남향).
전기세는 우내략세(2)와 동작 설명이 동일하다. 따라서 같은 동작을 취하게 되나, 자세명에 따라 우내략은 안으로 스치는데 중점을 두고, 전기세는 기를 펼치듯 치켜 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

19. 진전살적(進前殺賊)
오른발이 앞으로(남향) 나아가면서 칼날을 아래로 하여 앞의 적을 배꼽까지 내려벤다. 이때 왼발은 오른발에 바로 따라 붙는다.(전면, 남향)
앞에 나온 진전격적세(3)와 동일함.

20. 금계독립(金鷄獨立)
칼을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가 오른 어깨 쪽으로 내리면서(칼날은 앞을 향하고, 코등이는 입 높이, 칼은 수직에서 뒤로 약간 눕힌다.) 오른발을 축으로 왼쪽으로 180도 돌아(북향), 왼 무릎을 직각이 되도록 들어올리고 오른발 하나로 후면을 향하여 선다.(오른발은 앞을 향해 45도 우측으로 튼다.) 이때 왼쪽 다리와 발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든다.(후면, 북향)

21. 좌요격(左腰擊)
왼발을 좌측(서향)으로 내어딛고 오른발을 그 방향(서향)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면서 우상에서 좌하로 크게 내려치고 그 여세로 몸을 좌측으로 180도 돌리면서(동향) 칼은 왼쪽 어깨에 메듯이 하고 왼쪽 무릎을 든다.(동향)
좌요격은 우요격(22)과 함께 좌우의 적을 순서대로 우/좌 45도 내려베기로 공격하는 법으로 좌요격 시작부터 벨 때까지 시선을 목표에 고정 시키는 것과 베고 몸을 돌리며 다시 칼을 메는 동작에서 중심잡기와 감각이 중요하다. 칼을 메는 자세와 발을 드는 자세의 기본은 앞의 금계독립(4)과 동일하다 하겠으나, 좌요격 후의 자세는 좌 어깨칼로 바뀌는 것에 유의한다.

22. 우요격(右腰擊)
들었던 왼발을 동쪽으로 내딛고 오른발을 그 방향으로 다시 한발을 내딛고(동향) 이어서 왼발을 다시 내어딛으면서(동향) 좌상에서 우하로 크게 내려베고 그 여세로 몸을 우측으로 225도 돌리면서(북서향) 칼은 오른쪽 어깨에 메듯이 하고 오른쪽 무릎을 든다.
칼을 메는 자세와 발을 드는 자세는 앞의 금계독립(4)과 동일하나, 우요격 후의 자세는 오른 무릎 올림으로 바뀌는 것에 유의한다. 225도 우회전을 하기에 좌상-우하의 내려베기의 반동을 잘 이용하여야 한다. 동작을 마친 후, 왼발 하나로 선 우 어깨칼이 된다(북서향에 유의).

23. 후일자(後一刺)
들었던 오른발을 북향(후면)으로 내어딛고, 우측어깨에 메었던 칼끝을 내려서 북쪽을 향하게 하고, 이어서 왼발이 나가면서 북쪽으로 명치 높이를 찌른다.(후면, 북향)

이는 일자(8)의 찌르는 자세와 동일하며 뒤의 오른 무릎과 허리는 똑바로 펴주고 앞의 왼 무릎은 굽혀주고 시선은 똑바로 정면을 주시한다. 또한 찌를 때는 칼등이 왼쪽 아래로 향하고 칼날이 위로 가게 돌려서 비틀어 찌른다. 옆에서 보았을 때 상대의 명치를 찌른 칼은 수평보다 약간 아래를 향하며, 비틀어 찌르는 과정에서 왼손은 칼자루와 함께 틀어져야 한다.

24. 장교분수(長蛟噴水)
왼발을 크게 뒤로 빼면서 오른발을 축으로 좌측으로 몸을 180도 돌려 왼발을 남쪽(전면)으로 내어딛고 이어서 오른발이 나가면서 크고 빠르게 적의 배꼽까지 내려 벤다(전면, 남향).

즉, 왼발을 오른 발 한보 뒤로 크게 이동시키며 몸을 돌리되, 동시에 찌른 칼을 돌려 빼고, 그대로 상단으로 든다. 이때까지 칼의 방향은 계속 후면(북쪽)을 향하여 있게 되고, 앞으로(전면, 남향) 크게 내려 베면서 전면(남쪽)을 향하게 된다.

칼날의 방향을 살펴보면, 후일자(23)의 찌름은 돌려 찌르기에 칼날이 위쪽을 향하며, 빼고 돌아서는 자세에서 칼날은 반대로 돌려져 다시 위쪽을 향하게 되나, 베기가 끝나면 칼날은 다시 아래로 향한다.

25. 백원출동(白猿出洞)
왼발을 일보 앞으로 내어서 오른 무릎을 들면서 칼자루는 몸 좌측허리에 칼끝은 우측으로 대각선을 유지하면서 몸을 약간 웅크린다. 이때 시선은 북서쪽(자신의 우측 뒤)을 향한다(전면, 남향) .

이 자세는 자신의 오른쪽 뒤에 있는 상대의 공격을 감지하고 역습하고자 하는 자세로써 강력한 찌름의 예비동작이라 하겠다. 자세가 완료된 후, 칼날은 전면을 향하고, 칼등은 자신의 몸쪽으로 향하게 하며 칼의 각도는 앞에서 보았을 때 30도 정도, 옆에서 보았을 때 10도 정도 기울도록 한다.

26. 우찬격(右鑽擊)
왼발 앞바닥을 축으로 오른쪽으로 135도 돌면서(북서향) 오른발을 북서향으로 내어딛고 북서쪽을 찌른다. 찌르는 부위는 적의 명치이며 강력한 찌름이 되도록 한다(북서향).

우찬격의 찌름도 “일자(8)” 등의 찌르는 자세와 동일하게 뒤의 왼 무릎과 허리는 똑바로 펴주고 앞의 오른 무릎은 굽혀주고 시선은 똑바로 정면을 주시한다.

우찬격시 들고 있던 오른발을 빠르게 내어 디디므로 자연히 발구름 소리가 날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드시 발을 굴려야 하는 것이 하는 것은 아니므로 신속하고 힘있게 찌르되 소리는 나도, 나지 않아도 무방하다.

우찬격세는 이름에 “칠 격”자가 있음에도 찌르는 자세이므로 많은 사람이 의문을 가진다. 그런데 원문과 언해에 분명히 “우찬격을 하되 右鑽刺(오른편을 비비여 찌르라)를 하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擊”자보다는 “鑽(뚫을 찬,송곳 찬)”자에 자세의 뜻이 실려 있다고 보면 이해가 된다.

27. 용약일자(勇躍一刺)
양손이 왼쪽 허리에 오도록 칼을 빼서(칼날이 좌측), 왼발을 축으로 오른발을 왼발 뒤로 남쪽을 향하여 크게 빼며 우측으로 225도 돌면서, 다시 왼발을 남쪽으로 크게 내면서 전면의 적의 명치를 찌른다(전면, 남향).

상체의 우로 돌림은 칼을 뽑음 후에 시작되어야 하며, 칼자루가 왼허리에 오기에 칼끝은 자신 몸의 우상으로 전면에서 보아 칼은 대각선을 이루게 된다. 우측으로 225도 돌아야 하기에 오른발을 뒤로 크게 빼야 회전 후 방향을 전면에 잡을 수 있다.

28. 후일격(後一擊)
왼발을 크게 뒤로 빼면서 오른발을 축으로 좌측으로 몸을 180도 돌려 왼발을 남쪽(전면)으로 내어딛고 이어서 오른발이 나가면서 크고 빠르게 적의 배꼽까지 내려 벤다.(후면, 북향)

후일격은 “장교분수(24)”와 같으나 연달아 후일자(29)의 공격이 이어지고, 장교분수는 그 자체가 최종 공격이므로 장교분수의 기세가 더 강하다.

29. 후일자(後一刺)
칼을 좌우로 감아 왼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상대의 명치를 찌른다. 이때 칼날을 오른쪽으로 틀면서 찌른다.(후면, 북향).
이 찌름은 “일자(8)”와 같은 형태이며 방향만 다르다.

30. 향우방적(向右防賊)
왼발을 약간 당기면서 찔렀던 칼을 빼어 왼쪽 어깨에 아래로 수평으로 들고 몸을 오른쪽으로 틀어 남향을 하면서 수평으로 최대한 크게 휘두른다. 이때 허리가 가장 먼저 회전해야 하며, 칼을 휘두르는 것과 왼쪽무릎을 들어올리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휘두른 칼과 오른팔은 몸체와 직각이 되도록 하고 왼쪽주먹은 오른팔보다 더 우측으로 나가서 멈춘다(전면, 남향).


31. 향전살적(向前殺賊)
들었던 왼쪽 발을 전방(남향)으로 내어 디디면서 칼을 상단으로 높이 들고 오른발이 크게 앞으로 나가면서 전방의 적을 배꼽까지 벤다.(전방, 남향).

32. 향전살적(向前殺賊)
다시 왼발을 일보 앞으로(남향) 내면서, 칼을 상단으로 높이 들어, 오른발이 크게 나가면서 전방의 적을 배꼽까지 벤다(전방, 남향).

33. 시우상전(시牛相戰)
왼발을 앞으로(남향) 낸 뒤 오른발이 나가면서 아래쪽(무릎 높이)을 찌른다.(전방, 남향)
납도 : 왼발부터 뒤로 물리면서 칼을 빼어 중단세를 취하고, 왼손으로 칼집을 잡으며 칼을 잡은 오른손을 우측으로 보내어 칼끝이 아래를 향하게 한다. 이때 왼발을 뒤로 물리고 오른 무릅을 굽힌다.

발도 자세에서 그대로 팔을 아래로 내려 칼끝이 아래로 향하게 하는 자세이다. 거합도의 피뿌림 자세를 흉내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어서 칼을 꽂는다.

::: 발췌 : 월간검도(http://www.kumdotv.com) :::
자료출처 : 대한검도회 공식홈페이지 (http://kumd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