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시(動善時)

움직임에는 ‘때’가 있다는 뜻이다. 움직임의 때를 잘 알아야

한다 함은 본래는 처신의 의미로 쓰여진 것이다. 그러나 먹을 때는

나아가고 일할 때는 물러선다는 얄팍한 이기심과는 거리가 멀다.

검도에서 본다면 치고 들어가야 할 때 물러서고, 물러서야 할 때

앞으로 나아간다면 이는 때를 모르는 것이다.

검도는 한순간에 승패가 결정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찰나에

공격의 때를 포착해야 하는 무술로 시작된 경기로서 한 호흡,한 칼에

생명을 걸었던 절박함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스포츠이다.

함부로 덤벼들어도 안 되고 겁을 내고 물러서면 더욱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상대를 속이려는 등의 경망스러운 몸짓은 손이 될지언정 득이

되지 못한다. 나아갈 때 나아가고 물러설 때 물러설 줄 알며

과감하게 공격하되 함부로 날뛰지 않는 절제된 격자(擊刺)를

할 수 있다면 이는 때를 알고 검도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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