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출퇴근할 때 '칼의 노래'를 읽고 있습니다.  뭔가 책을 통해 마음을 다스릴 필요성이 느껴져 읽고 있던 중... 지금 한창 기초를 닦고 있는 저에게 배울만한 대목인 것 같고, 좀 쑥스럽지만 여러분께도 인용해 드려봅니다.

이순신 장군의 (무과에 응시하기도 전에 안타깝게도 적의 칼에 목숨을 잃은) 셋째 아들 '이면'의 검법에 대한 표현입니다. 

"면의 칼 솜씨는 크고도 섬세했다.  면은 상대의 공세를 극한에까지 유도해 놓고, 그 극한이 주저앉는 순간의 허를 치고 들어가서 살했다.  적의 칼이 오른편 위에서 내려올 때 면의 칼은 적의 칼을 받아내기보다는 적의 왼편 허를 향해 나아갔다.  발이 늘 먼저 나아가 칼의 자리를 예비하고 있었다.  칼을 낮추고 있을 때도 면의 칼은 머리 위로 보이지 않는 공세의 기운을 광배처럼 거느렸다.  면의 칼은 수세 안에 공세를 포함하고 있었고, 수세와 공세 사이에 간격이 없었다.  둥글게 말아나가는 부드러움 안에 찌르고 달려드는 격세가 살아 있었고 찌르고 나면 곧 둥글어졌다.  아름다운 솜씨였다."

위의 글 내용이 제 머리속에서는 구체적인 형상으로 쉽사리 표현되지는 않지만, 도장에서 조언해주시는 내용을 떠올리면서 어렴풋이 감은 잡히는 것 같네요.^^;;

편안한 밤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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