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 민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공교육의 첫발을 내딛었다는, 이제 대한민국 사회라는 조직의 구성원이 되었다는 감회가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 만
더불어 어머니라는 존재, 아내라는 존재를 더 크게 깨닫게 해준 입학식이었습니다.

지난 1일에 민진 엄마가 집안에서의 작은 사고로 왼쪽 엄지발가락의 발톱이 전부 빠져버리고,
개방성 골절이라는 진단으로 을지 병원에서 1일부터 오늘까정 입원했어야 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회사 출근은 고사하고 큰아이의 입학과 학원 일정, 과제 챙기기까지 모두 책임져야 했었습니다.

이거 말이 쉽지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 밥해주고, 씻기고 옷 입혀서 학교 교실까지 데려다 주면서 부터 시작되는 타임 라인 체크..
도저히 머리로 정리가 안되어 아이들 스케줄을 핸드폰 알람으로 등록하니 거의 10개 더군요.
어디 가고 어디서 오고.... 그 사이사이 식사 챙겨주고 과제물 챙기고 하고 나니 밤 8시 9시 네요.

아이들 잠자리 챙기고 나면 함께 잠이 들어버리기 일쑤.  그러다가 운이 좋아서 새벽에 깨어나면 설겆이와 빨래를 할수 있더라는...

주부들이 위대해 보입니다요.... 주변에서 아이를 돌봐줄수 있는 분들이 부럽기도 했구요.
(전 본가,처가 모두 사정이 안되어 요즘 같은때에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리죠.)

여하간, 어머니는 위대하다, 아내는 대단하다... 이게 요점입니다.
요 며칠동안의 엄청난 일정에 남편이란 존재가 하나 더 끼어들게 된다면.... 우와...
저라면 돌것 같은데요....

아직 깁스를 풀지 못한 상태에서 아내에게 아이들을 떠넘기고 회사로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그 존경심만은 마음 속에 간직해 두렵니다...

"세상 모든 아내와 어머니들께 존경심을 표합니다."

이번주 운동 못나갔다고 갈굴 박사범님 얼굴이 떠올라서 홈페이지에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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