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담(膽)이니 이는 곧 바르고 씩씩한 마음이라고 할 것이다. 두려움이 없는

곧은 마음(옛사람들은 이런 마음이 담에서 생긴다고 했다.)을 일컫는다.

둘째가 역(力)이니 힘을 말한다. 신체적인 힘만이 아니고 수련을 통해 얻은 칼을

쓰는 힘이다. 셋째가 정(精)이니 정수(精髓), 정밀(精密)을 뜻한다. 빈틈 없이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기술이다. 넷째가 쾌(快)이니 빠름이다.

우리가 기(氣)·검(劍)·체(體) 일치라고 하는데 담(膽)은 바로 기(氣), 력(力)은

체(體), 정(精)은 검(劍)을 뜻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렇게 보면 기(氣)·검(劍)·체(體)

가 아니라 기(氣)·체(體)·검(劍)이라는 표현이 옳은 것이 된다.

기(氣)와 체(體)가 본(本)이고 검(劍)은 따라가는 것이 된다. 검(劍)은

도구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수련을 할 때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첫째로 생각하고 쓸데없이 상대를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빈틈도 없는데 무턱대고 헛칼질만 가르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먼저 바르고 씩씩한 마음을 가지고 수련을 통해 힘을 얻어 정밀한 기술로 빠르게

공격하는 것, 그것만이 올바른 무예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