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도장 들러 호구랑 죽도 메고 종합운동장으로 갔습니다.
도착시간이 8시 20분 경, 09시 시작이라 상당히 일찍 왔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미 와있는 사람들도 상당하더군요. 심사는 호구를 쓰고 죽도를 사용해서 하는 실기부터 봤습니다. 한번에 2인1조로 2쌍이 보더군요. 실기 심사를 마치고 1차로 합격자를 추렸답니다. 호명은 불합격자를 합니다. 제가 50번이었는데 호명하시는 분이 오십~~~~일번을 부르시는데 오십이랑 일 사이를 어찌나 벌려 부르시던지...

  실기 심사를 마치고 8단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이번 2단 실기 심사는 굉장히 실망이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우선 검도의 가장 기본이 되는 거리에 대한 개념이 전혀 안 지켜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즉, 유효격자가 되도록 거리를 맞춰서 모든 실기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안 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기검체 일치가 안 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칼, 발, 기합이 전혀 안 맞는다고 말이죠.
  주제 넘는 얘기지만 같은 2단 심사를 보러간 제가 봐도, 이번 2단 심사 응시자들은 무언가가 부족했던 거 같았습니다. 그러다보니 1차 실기 심사에서 상당 수의 사람들이 탈락을 했습니다.

  2차 과목은 본과 본국검법... 본은 대도7본까지 했습니다. 2~3가지 실수가 있었지만 연습한 시간에 비해서는 잘 된거 같아서 후회없는 심사였습니다.

  2차 심사에 대해서도 8단 선생님께서 지적사항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거기에서도 역시 거리개념을 말씀하시더군요. 선도(먼저 움직이고 먼저 공격하는 사람)는 공격이 이루어지는 거리까지 들어가서 치라고... 혹 후도가 선도에 반응하여 움직이지 못해서 선도의 목검에 맞거나 찔리면 그건 후도의 잘못인 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송사범님도 자주 언급했던 얘기인데, 본이나 본국검법에서 쓰는 칼은 베는 칼이기 때문에 죽도처럼 짜는 칼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