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two(임정현) 연주 캐논 변주곡


세계 네티즌 사로잡은 한국청년 기타연주

임정현 연주 영상, 인터넷 조회 770만 회 [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20대 한국 청년의 전자기타 연주 동영상이 세계 네티즌을 사로잡고 있다. 이 영상은 대만 기타리스트 제리 C(Jerry C)가 록 버전으로 편곡한 요한 파헬벨의 '카논'을 임정현(22) 씨가 연주한 장면으로 지난해 10월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올라 770만 차례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는 전 세계 네티즌이 찾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하루 1억여 편의 영상을 서비스하고 매일 6만5천여 편의 영상이 새로 올라오고 있다. 770만 차례는 지금까지 '유튜브'에서 서비스된 모든 동영상 가운데 6번째로 높은 조회 수치. 임씨의 연주 영상에는 1만7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이 사이트에서 지금까지 두 번째로 많은 댓글이 달린(Most Discussed) 영상으로도 기록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미 헨드릭스보다 낫다', '메탈리카가 몸 전체에 가지고 있는 능력을 한 손에 가졌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능이 있다' 등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영상이 이처럼 주목받는 것은 연주된 곡이 웬만한 실력으로는 흉내내기도 어려운 데다 손가락의 움직임을 분간하기 힘들 만큼 현란하고 정교한 연주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영상은 임씨가 자신의 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을 직접 찍은 것으로 길이는 5분20초.
임씨는 애초 이 영상을 국내 인터넷 악기 사이트 뮬(mule.co.kr)에 올렸으나 다른 네티즌이 이를 '유튜브'에 옮기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뮬'에서 'funtwo'라는 아이디로 활동 중인 임씨는 이 동영상 외에도 록밴드 드림씨어터의 '오버처1928(Overture1928)' 등 다른 곡을 연주한 장면도 촬영해 이 사이트에 올렸다. 30일 오전에는 화제가 된 동영상의 화질을 개선한 영상을 새로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뮬'에 남긴 글에서 임씨는 '기타 강습은 두 달 받았으며 거의 독학으로 5년 정도 기타를 쳤다'고 밝혔다.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도 27일(현지시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기타의 귀재가 한국인인 임씨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funtwo(임씨) 연주의 정확성과 빠른 속도는 최고(record-breaking)"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임씨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대학에서 공부했고 지금은 한국에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동영상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평가를 듣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NYT, 한국의 웹 기타리스트 극찬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언론 보도를 요약한 기사입니다.


"마법의 웹 기타리스트의 신비를 벗기다"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등 미국 언론이 최근 잇따라 한국인 무명 기타리스트인 임정현(23)씨의 연주실력을 극찬했다. 임씨는 한국에서도 일부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나 알려져 있었다.
임씨가 이들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그가 연주한 락 버전 '캐논' 동영상이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이 계기였다.

지난해 말 침대 옆에 앉은 채 파헬벨의 캐논을 락버전으로 연주한 5분 20초짜리동영상이 이 사이트에 올라온 뒤 지금까지 800만명에 가까운 네티즌이 이를 보는 대기록을 연출했던 것이다.

동영상의 제목은 '기타(guitar)', 연주자는 '펀투(funtwo)'라고만 기록돼 있었지만 신문은 여러 경로로 수소문해 임씨를 찾아냈다. 악보는 대만의 기타리스트인 제리 창(25)이 인터넷에 올린 것을 이용한 것으로 이들 언론은 소개했다.

지난해 제작된 역광을 배경으로 한 제리 창의 락 버전 캐논 연주 동영상은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신문은 임씨의 왼쪽 손가락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기타 줄을 오갔으며 오른손으로는 단 한번의 스트로크로 완벽한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는 등 연주의 정확성과 속도는 최고 수준으로 보인다고 격찬했다.

임씨는 뉴욕타임스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제리 창의 캐논 비디로를 처음 봤을때 너무도 놀라웠다. 제리의 홈페이지에서 악보와 사운드 트랙을 찾아가며 혼자 연습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음악 사이트인 '뮬(Mule)'에 제리 창과 유사한 구도로찍은 연주 동영상을 올렸다.

이는 '기타90(guitar90)'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에 의해 유튜브에 올려졌다. 일부 네티즌은 그의 동영상이 사기가 아니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손의 움직임과 실제 연주음 사이에 약간의 시차가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하지만 신문은 임씨가 "동시녹음을 한 것이 아니라 연주를 따로 녹음한 뒤 동영상에 더빙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유튜브에 글을 남긴 수천여명의 네티즌이 임씨를 제2의 지미 헨드릭스(미국의 유명 기타리스트)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임씨는 "일부는 나의 비브라토가 다소 맥이 빠졌다고 지적한다. 나도동의한다. 그래서 요즘 나는 비브라토 실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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